경제·금융

극심한 불황 최고경품은 역시 '돈'

보상금 마케팅 절정…휴가비·택시비에 순금까지 등장

"최고의 경품은 역시 돈, 돈으로 고객을 잡아라" 내수경기가 좀처럼 침체에서 벗어나지 못하는 가운데 업계에 `보상금 마케팅'바람이 강하게 불고 있다. 웬만한 경품보다는 불황의 시대에 가장 강하게 소비자들의 구미를 당길 수 있는것은 바로 `돈'이란 판단 아래 전자, IT는 물론 자동차, 유통, 외식업체까지 이같은마케팅에 적극 참여하고 있다. 14일 업계에 따르면 보상금 마케팅의 `원조'격은 바로 가전업계. 삼성전자[005930]와 LG전자[066570]는 여름철 에어컨 성수기를 앞두고 지난 5월 `날씨 마케팅'을 시작하면서 일찌감치 보상금을 전면에 내세웠다. 삼성전자는 6월말까지 에어컨을 구매한 고객 중 6천명을 선정해 8월 한달 낮 최고기온이 영상 25℃ 미만인 날이 9일 이상일 경우, 25만원씩 모두 15억원을 되돌려주는 파격 이벤트를 진행중이다. LG전자도 뒤질세라 이달말까지 에어컨을 구매한 고객 중 6천명을 선정, 8월 한달간 낮 최고기온이 영상 28℃ 이상인 날이 10일 이하일 경우 25만원씩을 돌려준다며 맞불을 놨다. 삼성전자는 올림픽 마케팅에서도 보상금 마케팅의 맥을 이어나가고 있다. 내달 12일까지 계속되는 디지털TV 파브 마케팅 중 `이봉주 우승기원 감동이벤트'에서 자사 소속인 이봉주 선수가 아테네 올림픽 마라톤에서 우승할 경우 파브 구매고객 1만5천명에게 `휴가비'조로 30만원씩을 준다는 것이다. 최근 사명을 고친 하나로텔레콤 역시 올림픽과 연계한 `하나포스 106 골드 페스티벌' 마케팅을 들고 나왔다. 내달 27일까지 계속되는 이 이벤트는 아테네 올림픽 남자마라톤에서 한국 선수가 금메달을 딸 경우 106번으로 가입한 신규고객 및 하나포스 기존 고객을 대상으로100돈짜리 골드바(금막대) 1명, 10돈짜리 골드바 11명 등 총 3억원 상당의 골드바를증정하는 행사. 직접 돈을 내세우지 않으면서도 환금성이 높은 금을 경품으로 내세워 고객들을`유혹'하고 있다. 자동차 업계에서도 차량기지와 대리점에서 꿈쩍않고 먼지만 쌓여가는 차량을 움직이기 위한 `돈 마케팅'이 본격화될 조짐이다. GM대우는 최근 자사의 레조 차량을 구매하는 고객들에게 돈이나 다름없는 100만원 상당의 LPG 쿠폰과 10만원의 할인혜택을 제공하며 고객 잡기에 총력을 기울이고있다. 유통업계는 보상금 마케팅이 어느 업종 못지 않게 활발한 분야다. 롯데백화점은 지난 1일부터 오는 18일까지 수도권 전 점포에서 구매한 영수증 일련번호를 홈페이지에 입력하면 1천명을 추첨해 구매금액 전액(최대 100만원 한도)을 돌려준다. 애경백화점 구로점은 내달 7일까지 `수영복 비치웨어 페스티벌'을 열고 5만원이상 구매한 고객 가운데 추첨해 휴가비 100만원을 경품으로 제공한다. 경방필백화점 역시 최근 `신사정장 ONE+ONE 대전'에서 10만원 이상 구매한 고객들을 대상으로 매일 1명씩 추첨해 휴가비 50만원을 현금으로 지급했다. 이밖에도 패밀리 레스토랑인 T.G.I. 프라이데이스 여의도점은 고객에게 택시비를 지원하는 이벤트를 진행해 눈길을 모으고 있다. 점포 위치가 지하철역에서 걸어서 15분 거리인만큼 점심시간에 여의도 인근 직장인들이 오기가 쉽지 않다는 판단 아래 교통비를 지원하는 것으로 택시 영수증을보여주면 최대 3천원까지 돌려준다. 업계 관계자는 "불황의 골이 깊어진 만큼 웬만한 경품으로는 소비자들의 발걸음을 잡아끌기 힘들다"며 "이런 상황에서 소비자들이 제품 구입시 일정 금액을 돌려받는다는 생각을 가질 수 있는 보상금 마케팅이 효과가 있을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고말했다. (서울=연합뉴스) 김남권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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