산업 산업일반

[대학생을 위한 CEO 특강] 허원준 한화케미칼 부회장

"생각 바꾸면 인생 달라져… 세상을 부정적으로 보지 말아야"<br>자동차·조선·철강·반도체 등 선택·집중이 한국 발전 이끌어<br>취업 문제 등 어려움 많겠지만 더 큰 꿈 위해 도전의식 가져야

허원준 한화케미칼 부회장이 2일‘미래를 준비하는 대학생을 위한 CEO 초청 특강’ 에서 반드시 해내겠다는 자신감과 도전의식이 필요하다고 역설하고 있다. 대전=이호재기자

서울경제신문 주최로 2일 대전 충남대학교에서 열린‘미래를 준비하는 대학생을 위한 CEO 초청특강’ 에서 허원준 한화케미칼 부회장이 선택의 중요성과 자신감을 주제로 강연하고 있다. /대전=이호재기자

"선택했다면 반드시 해내겠다는 자신감과 도전의식이 필요합니다." 허원준 한화케미칼 부회장은 2일 충남대에서 열린 '미래를 준비하는 대학생을 위한 CEO 초청특강'에서 "개인이든, 기업이든, 국가든 선택에 따라 미래가 결정되기 때문에 선택은 매우 중요하다"며 '선택'의 중요성을 역설했다. 그는 이어 선택 못지않게 자신감과 도전의식이 필요하다는 점도 빼놓지 않았다. 허 부회장은 "선택한다고 모든 것이 결정되는 것은 아니다"라면서 "그 선택을 위해 어떤 노력을 할 것인가를 생각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허 부회장은 자원이라고는 전혀 없는 나라에서 한화케미칼을 세계적인 화학기업으로 키우고 석유화학공업협회 회장을 역임한 국내 화학 산업의 산증인이다. 그의 강연에는 한국 화학 산업의 역사는 물론 경제ㆍ정치 발전사도 고스란히 녹아 있었다. ◇한국 발전은 선택의 역사=허 부회장은 우리나라가 현재 이만큼 발전한 것은 결국 선택을 잘했기 때문이라며 강연을 시작했다. 그는 "우리 조상들은 한반도라는 공기 좋고 물 좋은 땅을 선택했고 할아버지ㆍ아버지를 이어오며 잘 가꾸어왔다"면서 "이후 좋은 선택도 있었고 그렇지 않은 선택도 있었지만 그 선택을 믿고 최선을 다했다"고 말했다. 광복 이후 혼란 속에서 자유민주주의를 선택했고 4ㆍ19로 독재를 몰아냈으며 이후 군사정권이 들어서는 어두운 그림자도 있었지만 어쨌든 경제는 성장을 해왔다는 설명이다. 허 부회장은 지도자의 선택 역시 중요하다고 지적했다. 지금까지 국민들이 선택한 지도자들은 평가가 엇갈리기는 해도 나름대로의 성과가 있었다는 것이다. 그는 "김영삼 정부에서는 하나회를 해체하고 금융실명제를 실시했으며 김대중 정부에서는 IMF를 극복하고 남북관계의 물꼬를 트는 성과를 냈다"면서 "노무현 정부에서는 권위의식을 탈피하고 열린 소통의 문화를 만들어냈다"고 평가했다. 그는 이어 "반면 우리와 달리 공산주의를 선택하거나 지도자를 잘못 뽑는 등 선택을 잘못해서 예전에는 우리보다 잘살았지만 지금은 우리의 위상과 비교 자체가 안 되는 나라들도 많이 있다"고 지적했다. ◇선택과 집중이 경제발전 이끌어=허 부회장은 우리나라가 전후 허허벌판의 땅에서 맨손으로 경제대국을 일군 것도 선택과 노력이 있었기에 가능했다고 소개했다. 국내 석유화학 업계의 산증인으로서 그는 "석유 한 방울 나지 않는 우리나라가 석유를 수입해 가공해서 세계로 수출하는 석유화학 강국이 된 것은 아이러니가 아닐 수 없으며 정말 대단한 일"이라고 말했다. 그는 또 우리나라가 선택과 집중을 통해 자동차와 조선ㆍ철강ㆍ반도체 등의 분야에서 세계 최고 수준에 올라설 수 있었다고 평가했다. 허 부회장은 "자동차를 처음 만들었을 때 세계는 우리나라를 비웃었고 아무 것도 없는 모래사장에 조선소를 짓기도 했다"면서 "그런 시절이 있었지만 지금 최고가 될 수 있었던 것은 선택에 대한 믿음과 할 수 있다는 자신감이 있었기 때문"이라고 힘주어 말했다. 아울러 허 부회장은 할아버지ㆍ아버지 세대의 선택과 노력에 힘입은 경제발전 성과를 젊은 세대들이 잘 인정하지 않는 것 같다며 안타까워하기도 했다. 그는 "우리 할아버지ㆍ아버지의 선택과 노력이 있었기에 오늘날 세계가 부러워하는 경제대국을 만들었지만 요즘 젊은이들은 그런 것들을 잘 모르는 것 같다"면서 "우리가 이룬 성과를 더 자랑스러워하고 자부심을 가질 필요가 있다"고 말했다. ◇자신감과 도전의식도 갖춰야=허 부회장은 대학생들에게 선택과 함께 자신감과 노력도 중요하다고 역설했다. 그는 "사실 선택도 중요하지만 선택했다고 모든 것이 결정되는 것은 아니다"라면서 "선택했다면 반드시 해내겠다는 자신감과 도전의식이 필요하고 그 선택을 위해 어떤 노력을 할 것인가를 생각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그는 이어 학생들에게 "생각을 바꾸면 습관이 바뀌고, 습관이 바뀌면 행동이 바뀌며, 행동이 바뀌면 인생이 달라진다"면서 "조금 힘들다고 너무 부정적으로 세상을 보지 말고 위축되지도 말고 생각을 바꿔보자"고 조언했다. 마지막으로 허 부회장은 "오늘 내가 어떤 생각을 하고, 어떤 선택을 하고, 어떤 노력을 하느냐에 따라 나의 미래가 결정되고 우리나라의 미래도 결정될 수 있다"면서 "등록금에 취업문제에 어려움이 많겠지만 지금 더 큰 꿈을 이루기 위해 긍정적인 마음과 할 수 있다는 자신감을 가져야 한다"며 강연을 마무리했다. ■약력 ▦1946년 경남 고성
▦부산고, 연세대 화학공학, 연세대 경영대학원
▦1968년 한화그룹 입사
▦1982년 한화그룹 종합연구소 연구실장
▦1997년 한화석유화학 신사업추진실장
▦2002년 한화석유화학 대표이사
▦2007년 한국석유화학공업협회 회장
▦2007년~ 한국화학산업연합회 회장
▦2009년~ 한화케미칼 부회장
▦2009년~ 한국무역협회 비상근 부회장
▦2011년~ 한국석유화학공업협회 명예회장

관련기사



이재용 기자
<저작권자 ⓒ 서울경제,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




더보기
더보기





top버튼
팝업창 닫기
글자크기 설정
팝업창 닫기
공유하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