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제·금융

경상수지적자 6년만에 최대

경상수지와 생산ㆍ출하ㆍ소비 등의 실물지표가 지난 3월 최악의 수준을 기록했다. 경상수지 적자가 4개월 연속 이어지며 5년11개월만에 최대치를 기록했으며 상품수지도 유가상승과 반도체가격 하락으로 5년5개월만에 적자로 돌아섰다. 생산과 출하, 소비 등 실물지표도 더욱 나빠진 가운데 현재 경기를 진단하는 지표인 동행지수 순환변동치는 2개월 연속 감소하고 경기를 진단하는 선행지수는 11개월 연속 내리막길을 걸었다. 그러나 투자가 다소 회복할 조짐을 보이고 있고, 경상수지도 4월 이후 개선될 것으로 예상돼 우리 경제가 최악의 상황을 빠져 나올 수 있을 것이라는 기대심리는 높아지고 있다. 29일 한국은행이 발표한 국제수지 동향에 따르면 3월중 경상수지는 11억9,000만달러 적자로 전월의 7,000만달러 적자보다 적자폭이 크게 확대됐다. 이는 지난 97년4월(-16억달러) 이후 5년11개월만에 최대적자다. 상품수지 역시 6,000만달러 적자를 기록하며 97년10월(-1억달러) 이후 5년5개월만에 적자로 돌아섰다. 통계청이 이날 발표한 `3월중 산업활동동향`에서도 산업생산지수는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4.5% 증가, 전월(10.2%)에 비해 상승 폭이 절반 이하로 꺾였으며 생산자제품출하는 2.9%로 지난해 9월 이후 가장 낮은 것으로 나타났다. 특히 내수출하 증가율은 1.1%에 그쳐 소비급감을 반영했다. 반면 작년동기대비 재고증가율은 11.4%로 2001년 5월 이후 가장 높은 것으로 집계됐다. 국내기계 및 건설수주도 각각 42.5%와 36.6%씩 급감했다. 그러나 생산과 소비의 전반적 위축 속에서도 설비투자는 정밀기기 및 특수산업용기계 등에 대한 투자와 수입 증가에 힘입어 3개월 만에 0.2% 소폭 늘어났다. 김민경 통계청 경제통계국장은 “지표상 현 경기상태가 좋지 않은 것은 사실이지만 동행지수 순환변동치 마이너스값이 최소 6개월은 지속돼야 본격하강 국면에 진입한 것으로 해석할 수 있다”고 말했다. <권홍우기자 hongw@sed.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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권홍우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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