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제 국제일반

"ECB, 기준금리 내려 경기부양 나서야"

IMF, 유럽경제전망 보고서

유로존(유로화 사용 17개국)이 경기침체에 빠질 것이라는 우려가 높아지는 가운데 유럽중앙은행(ECB)이 기준금리를 낮춰 경기부양에 나서야 한다는 목소리가 커지고 있다. 국제통화기금(IMF)은 5일 발표한 유럽경제전망 보고서에서 "유로존 경기가 내년에는 본격적인 침체에 빠져들 수 있다"며 "최근 물가 상승압력이 낮아지고 있는 점을 감안할 때 금리를 내려야 한다"고 지적했다. 유럽 각국이 유럽안정화기금(EFSF) 증액, 시중은행 자본 확충 등 막대한 자본을 들여 위기 관리에 나서기 앞서 우선 실물경기부터 살려야 한다는 것이다. 하지만 ECB가 현재 1.5%인 기준금리를 당장 낮출 가능성은 낮다는 게 전문가들의 대체적인 전망이다. 최근 로이터가 76명의 이코노미스트들을 대상으로 실시한 설문조사 결과에 따르면 이중 56명은 6일 ECB가 기준금리를 동결할 것으로 내다봤다. 다만 그리스 디폴트(채무불이행)에 대한 시장의 공포가 커지고 있는 상황에서 기준금리를 계속 묶어 두기는 어렵다는 지적도 제기된다. 더구나 프랑스와 벨기에의 합작은행인 덱시아가 유로존 위기가 불거진 후 처음으로 구조조정에 돌입해 ECB의 신속한 대응을 촉구하는 압력도 거세지고 있다. 노무라의 젠스 손더가드 이코노미스트는 "급격한 기준금리 인하는 물가 인상을 부채질할 우려가 크다"며 "퇴임을 앞둔 장클로드 트리셰 ECB 총리가 금리 인하를 위한 기반을 닦아둘 것"이라고 전망했다. ECB가 금리인하에 앞서 시장에 유동성을 투입하는 대책을 내놓을 것이라는 분석도 나온다. 한편 안토니오 브르헤스 IMF 담당 이사는 5일 벨기에 브뤼셀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그리스에 대한 1차 구제금융 가운데 6차분인 80억유로는 조만간 지급될 예정"이라며 "장기적 관점에서 구제금융 프로그램을 가다듬을 필요가 있다"고 밝혀 당장 금리를 내릴 가능성은 낮다는 점을 시사했다. 또한 보르헤스 이사는 "이탈리아와 스페인의 부채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 IMF와 EFSF가 서로 협조할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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