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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동안 증시에서 천대를 받던 태양광ㆍ풍력 등 신수종 업종의 종목들이 외국인 매수로 강한 반등을 이어가고 있다. 외국인들이 지난달 중순부터 국내 증시에 강한 베팅을 하며 전기전자(IT)ㆍ자동차ㆍ조선ㆍ철강ㆍ화학 등 대표업종들을 서둘러 담은 데 이어 저가 매력과 업황 개선 기대감이 있는 태양광 등 신수종업종들까지 매수하고 있는 것이다. 전문가들은 이들 종목의 업황 회복을 기대하기는 이르기 때문에 단기 반등을 보이다 다시 떨어질 가능성이 높다고 평가했다.
10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코스피지수는 0.98%(19.39포인트) 상승한 1,994.06포인트에 거래를 마치며 2,000선 돌파를 눈앞에 뒀다. 지수는 지난 5월31일(2,001.05포인트) 이후 102일 만에 최고치를 기록했다. 특히 이날 외국인은 국내 증시에서 8,132억원어치를 순매수하며 지난해 9월14일(1조2,830억원) 이후 1년여 만에 최대 매수규모를 기록했다. 외국인은 지난달 23일부터 12거래일 연속 순매수행진을 보이며 국내 증시에서 4조4,972억원을 사들였다. 반면 개인은 이날 4,446억원의 차익매물을 내놓았고 기관도 투신(3,280억원)을 중심으로 3,453억원의 펀드환매물량을 내놓았다.
시가총액 상위종목들 가운데 경기민감수출주들이 일제히 강세를 보였다. 삼성전자가 1.68% 오른 139만6,000원까지 오르며 3달여 만에 140만원대까지 바싹 다가섰고 포스코(1.96%)ㆍ현대차(0.81%)ㆍ기아차(0.74%)ㆍSK하이닉스(1.76%)ㆍ현대중공업(2.67%)ㆍLG화학(0.49%) 등 ITㆍ자동차ㆍ철강ㆍ조선ㆍ화학 대표주들이 일제히 빨간불을 켰다. 반면 경기방어성격이 강한 SK텔레콤과 삼성생명은 약세를 보였다.
외국인들의 순매수 파도에 그동안 증시에서 소외돼 있던 대체에너지 관련 종목들도 덩달아 강세를 보이고 있다. OCI가 이날 2.14% 오르며 최근 9거래일간 강세를 보였고 한화케미칼(2.40%)도 7거래일 연속 상승했다. 풍력기자재업체 태웅이 8.08% 뛰었고 유니슨(5.75%)과 삼영엠텍(4.47%)도 크게 올랐다. 외국인은 이날 OCI를 2만2,633주 사들인 것을 포함해 최근 10거래일 동안 17만여주 순매수했으며 태웅도 지난달 말부터 강하게 매수하고 있다. 외국인들이 이 종목들을 사들이는 것은 최근 시리아공습으로 유가가 상승하자 대체에너지가 부각됐기 때문이다.
이원선 KDB대우증권 연구원은 "태양광ㆍ풍력 등 재생에너지 기업들의 주가가 강세를 보였던 시기에 유가가 140달러였지만 최근 110달러 수준인데도 이들 종목이 반등을 이어가고 있다"며 "에너지비용이 기업들의 경쟁력에 변수가 되고 있어 에너지효율성과 관련된 산업들이 지속적인 성장을 할 것"이라고 판단했다.
전문가들은 소외업종의 반등이 외국인들의 매수세가 커지면서 업황이 개선될 조짐을 보이는 종목은 모조리 사들이고 있기 때문이라고 평가했다. 김주형 동양증권 투자전략팀장은 "외국인들이 대규모로 매수를 하면서 IT와 자동차, 유럽과 중국 경기회복에 수혜를 받는 조선ㆍ화학ㆍ철강까지 모두 담은 후 당장 업황 개선이 이뤄질 것이라고 기대되는 태양광종목들까지 순매수하고 있다"고 평가했다.
다만 전문가들은 대체ㆍ재생에너지 등 신수종업종의 전망이 업황바닥을 보이고 있는 조선 등 소재ㆍ산업재업종에 비해 밝지 않다고 판단했다. 태양광투자 확대는 유럽 등 선진국 경기회복이 본궤도에 들어서야 이뤄질 수 있고 풍력과 셰일가스도 성장스토리를 기대하기에는 눈에 보이는 성과가 부족하다는 분석이다.
임노중 아이엠투자증권 투자전략팀 이사는 "대체에너지 관련 종목들의 강세는 시리아공습우려로 유가가 상승할 조짐을 보이면서 나타났다"며 "산업 내 구조조정이 마무리되지 않아 아직 업황 개선을 기대하기는 이르기 때문에 단기유동성 유입으로 이들 종목의 주가가 등락을 거듭할 것"이라고 진단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