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중은행장들은 8일 일부 지역의 아파트가격이 비정상적으로 폭등했으나 국내외 사례와 정부의 결연한 대응의지 등을 감안할 때 이들 지역의 아파트 가격은 거품이 꺼지기 직전의 상황이라는데 의견을 같이했다.
박승 한국은행 총재 초청으로 8일 오전 시중은행장들이 참석한 가운데 열린 월례 금융협의회에서 참석자들은 특정지역의 아파트 가격 폭등 현상에 대해 "신규구입자의 60% 정도가 3채 이상 주택소유자이고 올해 취급된 주택담보대출의 43%가 강남,분당, 용인 등 특정지역에 집중되고 있는 점 등으로 볼 때 실수요보다 투기 수요에의한 것"이라고 진단했다.
은행장들은 거품이 꺼지기 시작하면 가격하락과 거래정체 현상이 나타나겠지만과거 일본의 경우와 같은 폭락은 없을 것이라면서 따라서 은행대출의 부실로 연결되지는 않을 것이라고 지적했다.
향후 부동산 가격의 안정을 위한 근본대책에 대해 은행장들은 보유세와 양도소득세는 대폭 강화하되 거래세는 완화하는 것이 바람직하다고 밝혔다.
또 금리인상 방안은 일시적 투기진정 효과를 기대할 수는 있지만 서민가계에 큰부담을 줄 우려도 있어 신중을 기할 필요가 있다고 지적했다.
이번 금융협의회에는 국민은행 강정원 행장과 하나은행 김종열 행장, 외환은행웨커 행장, 한국씨티은행 하영구 행장, 제일은행 필메리디스 행장, 기업은행 강권석행장, 농협 정용근 신용대표이사, 수협 장병구 신용대표이사, 수출입은행 김진호 전무 등이 참석했다.
(서울=연합뉴스) 박상현 기자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