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8일 조선업계에 따르면 가메이 도시오(龜井俊郞) 일본조선공업협회 회장(가와사키 중공업 회장)은 지난 16일 한국이 올해 세계 조선 수주량에서 일본을 제치고 세계 1위로 복귀할 것으로 전망된다고 말했다.그는 이어 『더이상 일본이 세계에서 수주량 1위를 하던 시대는 지났다』고 시인했다.
지난 9월까지 580만톤을 수주, 일본(645만톤)보다 뒤졌던 한국이 10월 들어 초대형 유조선 등을 포함, 단번에 200만톤을 수주하는 바람에 74만톤 수주에 그친 일본을 제치고 1위로 올라섰다.
가메이 회장은 한국의 5대 조선업체들이 지금까지 일본이 전문으로 해왔던 액화천연가스(LNG)선, 컨테이너선 등 고부가가치선을 건조할 수 있는 기술력을 이미 확보했기 때문에 이같은 신규 수주활동이 더욱 강화될 것이라고 덧붙였다.
이와 관련, 엔고의 반사이익을 얻고 있는 업계는 선가가 지난 여름을 기준으로 회복세로 돌아선데다 전세계적인 VLCC(30만톤 초대형 유조선)급의 대체기와 맞물려 올해 말까지 1,000만톤 이상 수주가 가능할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지난해 일본이 총 1,068만톤을 수주해 999만톤을 기록한 한국을 따돌리고 1위를 차지했다.
반면 일본 조선업계는 장기불황과 엔고 등으로 고전을 면치 못하면서 구조조정 압력에 시달리고 있어 당분간 영업활동이 위축될 것으로 전망된다.
한편 일본 조선업계의 이같은 「1위 자리 포기」에 대해 『한국의 저가수주공세를 부각시키려는 의도』로 해석하는 시각도 있다.
가메이 회장이 『선가(한국의 수주 공세가) 저하와 업계의 수익악화 등으로 국제 문제가 될 가능성이 있다』며 『그 위험성을 김형벽(金炯壁) 한국조선협회 회장에게 전할 것』이라고 말한 것도 이같은 이유로 풀이된다.
이에 대해 이성득 조선협회 이사는 『일본측의 발언은 경제협력개발기구(OECD)에서 한국 문제를 논의 의제로 올리기 위한 것』이라고 지적했다.
문주용기자JYMOON@SED.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