산업 산업일반

치솟는 중국 임금, 15% 올려줘도 ‘시큰둥’

KOTRA, 중국 진출 한국기업 조사

중국에 진출한 국내기업 10곳 가운데 8곳이 올해 현지 근로자의 임금을 5% 넘게 인상했지만 근로자들의 만족도는 높지 않은 것으로 조사됐다. KOTRA가 최근 중국지역 8개 코리아비즈니스센터(KBC)를 통해 베이징, 상하이 등 중국 16개 성ㆍ시에 위치한 한국계 투자기업 279곳을 조사한 결과 올해 임금을 인상한 기업은 전체의 84.2%로 집계됐다고 28일 밝혔다. 임금인상 폭과 관련해 '10% 이상 15% 미만' 기업이 전체의 24.4%로 가장 많았다. '5% 이상 10% 미만'과 '15% 이상 20% 미만'은 각각 22.2%로 나타났다. 20% 이상 임금을 올렸다는 기업도 15.4%에 달한 반면 5% 미만이라고 답한 기업은 7.5%에 불과했다. 업종별로는 근로자 수가 많아 교섭력이 강한 제조기업의 임금인상 수준이 서비스기업보다 높게 나타났다. 지역별로는 광둥성(63.1%), 산둥성(61.9%), 장쑤성(52.6%) 등 노동집약 업종이 다수 분포된 지역에서 올해 15% 이상 임금을 인상했다고 응답한 기업이 전체의 절반을 넘게 차지했다. 반면 베이징과 톈진은 '5% 미만의 임금인상'을 했다고 답한 기업이 각각 31.3%와 25%로 나타나 다른 지역에 비해 임금인상률이 낮았다. 또 응답기업의 43%가 임금인상에 대한 근로자의 반응이 ‘보통’이라고 답해 근로자들의 만족도가 비교적 낮은 것으로 파악됐다. 특히 올해 15% 이상의 임금인상을 단행한 기업의 절반에 가까운 45.7%가 근로자들의 임금인상 만족도가 ‘보통’이라고 응답해 중국 근로자의 임금에 대한 기대수준과 실제 급여 간 괴리가 큰 것으로 나타났다. 구인난 정도를 묻는 질문에는 투자기업의 87.5%가 구인난을 겪고 있다고 답했다. 또 올해 영업실적이 지난해보다 좋아질 것으로 전망한 기업은 절반이 넘는 57.3%를 차지했다. 김종섭 KOTRA 중국지역총괄센터장은 "지난해 중국의 소비자 물가상승률(3.3%)보다 훨씬 높은 임금상승이 있었지만 고물에 따른 생활여건 악화로 근로자들의 만족도는 높지 않은 것으로 조사됐다"며 "향후 임금인상을 둘러싼 노사분규 가능성과 우리기업의 채산성 악화 등을 막기 위한 대책마련이 시급하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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