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제 국제일반

영 옥스퍼드대 첫 여성 총장 탄생


900년 역사를 자랑하는 영국의 명문 옥스퍼드대하에 처음으로 여성 총장이 탄생한다.

옥스퍼드대는 28일(현지시간) 스코틀랜드에 있는 세인트 앤드루스대 루이스 리처드슨 총장(56·사진)을 앤드루 해밀턴 현 총장의 후임으로 지명했다고 발표했다. 리처드슨 지명자가 대학의 의결기구인 총회에서 승인을 얻어 내년 1월 취임하면 297대 총장이 된다. 1230년 총장직이 생긴 이래 여성으로는 처음이다.


아일랜드 출신인 그녀는 아일랜드 수도 더블린의 트리니티칼리지를 졸업한 뒤 미국 캘리포니아대(UCLA)에서 정치학 석사를 받았다. 이어 하버드대에서 정부학 석사 및 박사를 받은 뒤 하버드대 래드클리프 고등학문연구원의 학장을 맡기도 했다. 안보와 테러가 전공인 그녀는 9·11 테러 이후 테러와 테러방지에 관해 저술하기도 했다. 하버드대 여성 총장인 드루 파우스트 역시 래드클리프 고등학문연구원 초대 학장을 지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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총장 인선위원회를 이끈 옥스퍼드대 상징적인 총장인 패튼 경은 교육 지도자로서, 발군의 학자로서 그녀의 뛰어난 이력이 지명으로 이어졌다고 말했다. 리처드슨 지명자는 해밀턴 총장이 시도해온 미국 대학 방식의 재정 확보에 나설 것으로 예상된다.

해밀턴 총장 아래 옥스퍼드대는 우크라이나 출신의 억만장자 투자전문가 렌 블라바트니크가 7,500만파운드를 지원한데 힘입어 외부 자금을 많이 조달했다.

세 아이의 엄마인 리처드슨 지명자는 성명을 통해 “옥스퍼드대는 세계의 위대한 대학들 중 하나”라며 “이런 놀라운 대학을 이끌 기회를 얻게 된 것을 엄청난 영광으로 생각한다”며 반겼다. 옥스퍼드대 여학생 부대표인 안나 브래드쇼는 “소셜네트워크서비스(SNS)가 흥분으로 폭발할 지경”이라며 “여성을 지명한 것은 정말로 상징적인 가치가 있다”고 환영했다.

영국의 대학평가기관인 타임스고등교육에 따르면 세계 200대 대학에서 여성 총장은 7명 중 한 명 꼴이다.


김현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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