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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용 세계은행 총재는 22일(현지시간) 한국이 지속적인 경제 성장을 이루려면 3대 차별을 버려야 한다고 지적했다.
그는 이날 미국 뉴욕 맨해튼 플라자호텔에서 열린 한미 우호 단체 코리아소사이어티의 연례 만찬 기조연설에서 "한국은 새마을운동이 에티오피아의 벤치마킹 대상이 되는 등 다방면에서 20세기에 보기 힘든 놀라운 경제 성장을 이룩했다"면서도 이같이 밝혔다.
김 총재는 "한국은 낮은 출산율과 낮은 성장률 등에 직면했다"며 "앞으로 연령차별주의(ageism), 성차별주의(sexism), 인종차별주의(racism) 등 3대 '이즘(ism)'을 개선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그는 구체적으로 "한국은 여성 인력의 우수성, 높은 교육수준 등에도 불구하고 경제협력개발기구(OECD) 국가 가운데 여성의 경제활동 참여율이 가장 낮고 남녀 간 임금 격차도 크다"고 말했다. 그는 이어 "저출산에 대응해 인종 차별을 버리고 해외 우수 인력을 유치하는 등 이민에 대해 개방적인 자세를 가져야 한다"고 조언했다. 아울러 단순히 연령에 따라 사람을 차별하거나 대우가 달라지는 연공서열주의도 한국 경제가 극복해야 할 대상으로 꼽았다.
한편 코리아소사이어티는 신임 회장으로 국제신용평가사인 무디스의 토머스 번 부사장을 내정했다. 대표적 지한파인 번 부사장은 오는 8월 공식 취임해 임기를 시작할 예정이다. 그는 과거 '평화봉사단'의 일원으로 한국에서 3년간 체류한 적이 있고 부인도 한국 출신이다. 코리아소사이어티의 회장직은 그동안 국무부 등 미 관료 출신 인사들이 맡아왔는데 민간 경제인이 맡는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이날 만찬에서 코리아소사이어티가 매년 수여하는 올해의 밴플리트상은 김호연 전 빙그레 회장이 수상했다. 밴플리트상은 한국전쟁 당시 미 8군 사령관을 지낸 제임스 밴 플리트 장군을 기리기 위해 지난 1992년 제정된 상이다. 다만 김 전 회장이 참석하지 못해 캐슬린 스티븐스 전 주한 미 대사가 대리 수상했다. 또 이날 오준 주 유엔대표부 대사 등 6명의 유엔 대사로 구성된 록 밴드 '유엔 록스'가 공연을 펼쳐 뜨거운 호응을 받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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