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5.7인치로 화면이 커지고 성능은 한층 업그레이드 된 갤럭시노트2.'
올 하반기 스마트폰 시장의 최고 기대작으로 꼽힌 '갤럭시노트3'를 본 첫 느낌이다. 삼성전자의 비밀병기답게 전작인 갤럭시노트2 보다 화면은 확연히 커졌지만, 두께는 얇고 무게는 가벼워졌다. 삼성의 전략폰인 갤럭시노트 시리즈의 완결판으로 평가 받는 갤럭시노트3, 그리고 웨어러블 디바이스의 첫 제품인 갤럭시기어를 일주일간 써 봤다.
◇갤럭시노트3
잡는 순간부터 달랐다. 분명 플라스틱이지만 가죽같이 느껴지는 독특한 형태의 뒷면 커버. 얼핏 보면 가죽 수첩을 들고 있다고 착각할 만큼 고급스러운 디자인이 눈에 띈다.
화면도 인상적이다. 전작 갤럭시노트2 보다 0.2인치 더 커진 5.7인치 슈퍼 아몰레드 디스플레이의 대화면으로 시원시원한 느낌이다. 화면은 커지고 성능도 향상됐지만, 얇고 가벼웠다. 한 손으로 쥐어도 안정감 있게 손바닥에 달라 붙었다. 베젤(두께)이 얇아졌기 때문인지 전원 버튼과 볼륨 버튼은 전작보다 누르기가 훨씬 편했다.
갤럭시노트 시리즈의 자랑은 S펜. 펜을 뽑는 순간 액션메모ㆍ스크랩북ㆍ캡쳐 후 쓰기ㆍS파인더ㆍ펜 윈도우 등 5가지 주요 기능이 부채 모양으로 펼쳐졌다. 일명 에어 커맨드 기능이다. 이중 액션메모 기능을 실행하고 손글씨로 전화번화, 이름을 적었다. 번호 저장으로 연결하자 메모한 손글씨 정보를 빠르게 인식했다. 필기 촉감도 훨씬 좋아졌다. 전작에서는 필기 후 화면에 글자가 나타날 때까지 시간차가 느껴졌다. 그러나 갤럭시노트3에서는 S펜의 반응속도가 빨랐다. 밀림 현상 없이 화면에 펜을 대자마자 글자가 써졌다.
1,300만 화소로 강화된 후면 카메라도 강렬한 인상을 남겼다. 일반 컴팩트 카메라에 전혀 뒤떨어지지 않는 뛰어난 품질의 사진을 찍는 느낌이 들었다. 다만 경쟁제품인 LG G2에 탑재된 광학손떨림보정(OIS) 기능이 없다는 점은 아쉽다. 대신 동영상 촬영에 승부수를 띄웠다. 보통 풀HD 해상도 촬영이 한계인 다른 스마트폰과 달리 UHD(3840x2160) 해상도와 30프레임으로 동영상 촬영이 가능하다. 경쟁폰 보다 4배 선명한 동영상을 담을 수 있는 셈이다.
배터리 사용시간도 만족스럽다. 용량이 3,200mAh에 교체형 배터리로 전력 소모량을 줄이는 기술까지 채택해선지 사용시간이 확연히 길어진 느낌이 들었다. 무손실음원 기능은 LG G2와 같은 기능이다. 이어폰을 착용하고 음악을 들으면 전작인 갤럭시노트2 보다 더 넓고 풍부해진 느낌이다. 음악에 대한 몰입감을 높여준다.
◇갤럭시기어
첫 느낌은 편리함 그 자체였다. 70g 남짓한 무게라 생각보다 가벼웠다. 그러나 무엇보다 돋보이는 점은 두 손을 스마트기기로부터 해방시켜줬다는 점이다. 기능면에서는 통화기능이 눈에 띄었다. 갤럭시노트3와 연동시킨 후 주머니 또는 가방에 갤럭시노트3를 넣어두면 휴대폰을 꺼내지 않고도 전화를 걸거나 받을 수 있다.
특히 좋은 점은 걸려온 전화가 휴대폰에 저장된 번호라면 발신자명이 갤럭시기어 화면에 바로 뜨면서 벨이 울렸다는 것이다. 원치 않는 전화라면 굳이 안 받을 수 있다. 통화버튼을 누르면 손목 아랫부분에 있는 스피커에서 상대방 목소리가 나왔다. 일반 휴대폰과 다를 바 없는 깔끔한 음질로 선명하게 들렸다.
또 좋은 점은 문자와 이메일이 오면 알림이 뜬다는 점이다. 주머니나 가방에 들어 있는 갤럭시노트3를 굳이 꺼내지 않고도 받은 문자와 이메일 확인이 가능하다. 카메라 기능도 빼놓을 수 없다. 화면에 손가락을 갖다 대고 위에서 아래로 쓸어 내리면 카메라 기능이 곧바로 실행된다. 가벼운 터치만으로도 '순간 포착'이 가능하다는 의미다. 15초 분량의 동영상 촬영도 요긴한 기능이다. 범죄 등 예상치 못한 비상 상황에 도움을 받을 수 있다.
갤럭시 기어는 직관적인 사용자 환경(UI)을 적용했다. 때문에 처음 사용한다 해도 큰 어려움이 없다. 시계 화면에 손가락을 갖다 대고 위에서 아래로 쓸어 내리면 카메라 창이 뜨고, 아래에서 위로 쓸어 올리면 다이얼패드가 나타나는 식이다. 또 시간과 날짜가 표기된 초기 화면을 좌우로 쓸어 넘기면 알림과 S보이스, 음성 메모, 갤러리, 미디어 컨트롤러, 환경설정, 만보계, 앱스 등 다양한 응용프로그램(애플리케이션)이 나타난다. 다양한 메뉴를 사용자 입맛에 맞게 골라서 재설정해 사용하면 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