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제·금융 경제·금융일반

JB금융 코코본드 대규모 미달사태

원금손실 가능성에 청약률 26%

기관 473억·개인 55억만 참여

남은 물량 KB·현대證서 떠안아

JB금융지주(175330)가 진행한 국내 최초 코코본드(상각형 조건부자본증권) 청약이 대규모 미달 사태를 빚었다. 조달 자금 2,000억원의 약 26.4%만 청약에 참여했다. 연 6.4%에 달하는 금리에도 불구하고 원리금 손실 가능성 때문에 청약이 부진했던 것으로 보인다.

22일 금융투자업계에 따르면 JB금융지주가 이날 2,000억원 규모의 코코본드에 대해 기관 및 일반 투자자를 대상으로 KB투자증권과 현대증권을 통해 청약을 진행한 결과 총 528억원만 참여했다.


이날 오전9시부터 10시까지 진행한 기관 청약에서는 473억원이 들어왔고 이후 오전10시부터 오후3시까지 진행한 일반 개인 청약에서는 약 55억원만 참여했다. 이번에 들어온 기관 자금은 지난 8월 말 수요예측에 참여했던 자금으로 사실상 이날 진행된 청약에서는 추가 기관 자금이 한 푼도 안 들어온 것이다. 남은 1,472억원의 미매각 물량은 대표주관사인 KB투자증권과 공동주관사인 현대증권이 떠안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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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내에서 처음으로 발행되는 JB금융지주 코코본드는 JB금융지주가 금융당국으로부터 부실 금융회사로 지정되면 상각되고 국제결제은행(BIS) 자기자본비율이 8% 밑으로 떨어지면 이자 지급이 제한된다. 금리가 연 6.4%로 높지만 원리금 손실 가능성을 배제할 수 없기 때문에 투자자들이 청약을 주저한 것으로 보인다. 여기에 금융당국이 JB금융지주에 투자 리스크를 정확히 명시하도록 세 차례나 증권신고서 정정을 요청한 점도 투자 심리에 부정적으로 작용했다. JB금융지주는 청약 열기를 고조시키기 위해 17일 기관투자가를 대상으로 투자설명회를 열기도 했지만 자금을 끌어모으는 데는 역부족이었다.

한 채권시장의 관계자는 "연기금 등 기관투자가들이 이자 지급 제한조건을 보고 자금 집행에 나서지 않은 것으로 보인다"며 "일반 투자자들도 코코본드에 대한 개념이 생소해 선뜻 지갑을 열기 어려웠을 것"이라고 전했다.

청약에서는 대규모 미달이 났지만 개인들이 JB금융지주 코코본드를 구매할 길은 열려 있다. 미매각 물량을 인수한 KB투자증권과 현대증권이 매입 확약 등의 신용 보강을 통해 자산담보부기업어음(ABCP)이나 전자단기사채 형태로 판매할 수 있기 때문이다. 다만 수수료를 녹여 판매할 것으로 보여 금리는 연 6.4%보다 낮을 것으로 전망된다.

한편 JB금융지주에 이어 주요 시중은행들이 속속 코코본드 발행에 시동을 걸고 있다. 전북은행이 앞서 다음 달 24일 10년 만기 1,000억원 규모의 코코본드를 발행할 계획이 있다고 밝혔고 부산은행과 기업은행(024110)도 코코본드 발행을 준비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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