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제·금융

엔화 강세 행진 언제까지/미­일 금리접근으로 당분간 지속

◎일 무역흑자 줄일 유일한수단 미 방관/6개월내 108엔 1년내 105엔 전망도일본 엔화의 초강세행진은 언제까지 이어질 것인가. 지난 9일 하룻새 4엔이나 급락했던 엔화가 하룻만의 조정을 거쳐 11일 또다시 폭등세를 보이자 국제금융가는 엔화를 매입하려는 투자가들로 북새통을 이루었다. 최근 한달간 달러당 1백16엔대에 머물러 있던 엔화는 11일 동경외환시장에서 1백10엔대로 폭등, 또다시 엔고행진에 나섰다. 지나친 엔화강세가 바람직하지 않다는 일본당국의 경고도 물오른 상승세를 저지하기에는 역부족이다. 이번 엔화 강세는 오는 20일 미국 덴버에서 열리는 선진7개국(G7)정상회담을 앞두고 일본과 다른 선진국간의 무역긴장이 한층 고조될 것이라는 우려감에서 비롯된 것이다. 여기에다 9일에는 지난 4월중 일본의 경상수지 흑자규모가 전년동기대비 두배나 급증한 1조9백18억엔에 이른 것으로 드러나면서 불에 기름을 끼얹은 격이 됐다. 미국관리들은 엔화 강세가 일본 제품의 수출경쟁력을 떨어뜨려 일본의 무역흑자를 줄일 수 있는 유일한 수단으로 판단, 엔고를 방관하고있다. 로버트 루빈 미 재무장관은 9일 「강한 달러이론」을 또다시 거론했지만 과거보다 기세는 훨씬 약해져 있있다. 오는 99년로 예정된 유럽통화통합(EMU)의 출범에 먹구름이 잔뜩 드리워져 있는 것도 엔화강세를 부추기고 있다. 유럽시장의 투자가들은 위험을 줄이기 위해 마르크나 파운드를 내다파는 대신에 엔화 매입에 적극적으로 나서고 있다. 전문가들사이에서는 이밖에 미·일의 금리격차축소 등을 들어 당분간 달러화에 대해 엔화가 강세행진을 지속할 것으로 보는 견해가 우세한 편이다. 일본흥업은행의 자회사인 IBJ인터내셔날의 책임연구원인 케이스 에드먼즈는 『엔화가 향후 6개월안에 108엔으로, 일년내에 105엔으로 떨어질 것』이라는 전망까지 내놓았다. 결국 이달말 미국 덴버에서 개최될 G7정상회담이 엔화 추이를 가름짓는 중요한 고비가 될 것으로 전망되고있다.<정상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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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상범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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