산업 산업일반

패션 매장의 반란

크로커다일레이디 압구정 플래그십스토어 사진전

패션 의류 매장이 ‘반란’을 일으키고 있다. 단순히 의류, 잡화를 파는 판매 공간에서 최근 브랜드 정체성을 알리고 고객과의 소통 창구로 변신을 거듭하고 있는 중이다. 4일 관련업계에 따르면 최근 패션 의류 매장들은 레스토랑, 카페, 서점, 의류ㆍ잡화 매장 등이 합쳐진 복합문화공간을 비롯해 디자이너와 고객과의 공감대가 형성되는 상설 매장 ‘팝업 스토어’, 원스톱 쇼핑을 가능케 한 매장 대형화가 트렌드로 자리했다. 업계 전문가는 “이제 단순히 옷을 구매하기 위해 매장을 찾는 시대는 지났다”며 “소비자들은 제품을 구매하기까지의 일련의 경험을 통해 브랜드의 문화를 경험하기를 원한다”고 분석했다. 제일모직은 ‘꼼데가르송’을 비롯해 청담동에 명품 잡화와 의류, 카페, 갤러리, 서점, 레스토랑을 한 곳에 모아놓은 복합 문화 공간인 ‘10 꼬르소 꼬모’를 운영하고 있다. 형지의 여성캐주얼 ‘크로커다일레이디’가 운영 중인 압구정 플래그십 매장도 얼마 전 사진작가 그룹 ‘스타일임팩트(Styleimpact)’와 함께 여행을 주제로 한 사진전을 열어 도심 속 문화 공간으로 관심을 모았다. 남성캐주얼 ‘아날도비시니’명동점에서는 일본인 관광객 유치를 위해 매장 한 켠에 배용준의 사진 및 쿠션 등으로 장식한 포토존을 마련해 색다른 추억을 만드는 공간으로 활용하고 있다. 명품 브랜드 에르메스의 플래그십 스토어 ‘메종 에르메스 도산 파크’도 대표적인 퓨전스페이스. 에르메스가 파리, 뉴욕, 도쿄에 이어 세계에서 네 번째로 만든 이 곳은 지하 4층, 지상 6층짜리 건물에 쇼핑 공간, 갤러리, 박물관, 북카페를 마련해 소비자들이 에르메스의 전통과 문화를 느낄 수 있도록 했다. 팝업 스토어도 유행처럼 번지고 있다. 팝업 스토어란 처음에는 공사 중인 매장을 대체할 임시 매장인 게릴라성 개념으로 시작했지만 최근에는 평소 브랜드에서 시도하지 못했던 새로운 컨셉트나 재미있는 아이디어를 구현할 수 있는 공간으로 확대됐다. 디자이너는 새로운 시도를 통해 고객과의 접점을 늘리고 고객은 그 디자이너의 색다른 스타일을 만날 수 있어 최근 큰 인기다. LG패션은 지난 한 달간 신진 아티스트들과 협업한 제품을 선보인 팝업스토어 ‘팝업 갤러리’를 6곳에서 순차적으로 운영했다. 제일모직의 ‘구호 플러스’도 이달 말까지 신사동 가로수길 등에서 구호 상품의 50% 할인 가격으로 한정판을 판매하고 있다. 전 라인에 걸쳐 다양한 상품을 갖추고 판매 효율을 높일 수 있어 매장 대형화 바람도 계속되고 있다. 실제로 대형 매장은 소비자들에게 노출되기 쉬워 매출뿐 아니라 브랜드 인지도 제고에도 큰 도움이 된다. E랜드는 여성 브랜드 ‘로엠’의 명동 매장을 대형화해 2030 여성들에게 트렌디한 문화를 제공하며 메가 브랜드의 역할을 톡톡히 하고 있다. 빈폴 플래그십 스토어 역시 빈폴 키즈부터 빈폴 맨즈, 빈폴 레이디스, 빈폴 진과 골프까지 소비자들에게 원스톱 쇼핑을 가능하다. 김정희 삼성패션연구소 팀장은 “갈수록 소비자들의 눈높이가 높아지고 있어 니즈를 파악하고 소통을 하지 않으면 살아남을 수 없다”며 “소비자 접점의 공간인 매장의 변화는 계속될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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