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음대 교수가 최근 불법레슨 등 입시와 관련, 부적절한 처신으로 입건되는 사건이 발생한 가운데 서울대가 심층면접 평가에서 객관성과 공정성에 만전을 기할 것을 당부하며 교수 개개인의 양심에 호소하는 이메일과 공문을 발송했다.서울대가 면접을 앞두고 이런 글을 교수들에게 보낸 것은 처음이다. 서울대는 지난 26일 이기준 총장 명의로 '신입학 전형과 관련하여 교수님께 드리는 당부의 말씀'이라는 제목의 글을 이메일과 공문으로 이 대학 전체 교수에게 보냈다.
이 총장은 A4 1장 분량의 글에서 "입시문제는 아무리 완벽해도 한 번의 실수로 모든 신뢰가 무너질 수 있는 예민한 사안이니 만큼 교수의 명예가 손상되는 불미스러운 상황이 발생해서는 안될 것"이라고 호소했다.
이총장은 당부사항을 5가지로 나눠 "전형과정에 참여하는 과정에서 얻은 관련정보는 절대 유출하지 않도록 주의하고 자녀나 5촌 이내의 친인척이 지원할 경우 미리 학교측에 신고, 전형과정에 참여하지 말아달라"고 당부했다.
서울대 관계자는 "아무리 잘 만든 면접 지침이라도 교수 개개인이 하기에 따라 물거품이 될 수도 있다"며 "공정성 시비에서 벗어난 면접제도의 정착이 서울대 입시성공의 관건이라는 판단에서 이 같은 조치를 취했다"고 밝혔다.
최석영기자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