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경골프 골프일반

장타자 와트니, 퍼트도 잘하네

우즈는 6언더 맹타…공동10위로 8개월간 최고성적


닉 와트니(29ㆍ미국)는 미국프로골프(PGA) 투어에서 손꼽히는 장타자 가운데 한 명이다. 지난 2006년부터 2009년까지 드라이버 샷 평균 300야드를 훌쩍 넘겼다. 이번 시즌에도 298.1야드를 기록 중이다. 하지만 140만달러의 우승상금을 선사한 것은 정교한 퍼트였다. 세계랭킹 31위인 와트니가 결정적인 2개의 퍼트를 성공시키며 특급대회인 월드골프챔피언십(WGC) 시리즈 캐딜락챔피언십에서 역전 우승을 차지했다. 14일(한국시간) 미국 플로리다주 마이애미 인근 도럴리조트 블루몬스터TPC(파72ㆍ7,266야드)에서 열린 대회 4라운드에서 와트니는 5언더파 67타를 몰아쳤다. 최종합계 16언더파 272타를 기록한 그는 3라운드까지 2타 차 선두였던 더스틴 존슨(미국)을 2타 차 2위로 끌어내리고 정상에 올랐다. 결정타를 날린 곳은 ‘블루 몬스터’라는 별명을 가진 마지막 18번홀(파4)이었다. 존슨에 1타 차로 근소하게 앞선 와트니는 300야드 넘는 드라이버 샷을 페어웨이에 잘 떨군 뒤 3.5m 버디 퍼트를 성공시켜 2타 차로 앞서며 먼저 경기를 마쳤다. 바로 뒷조에서 두번째 샷을 곧장 홀에 집어넣어야 연장전으로 갈 수 있었던 존슨은 2.4m 버디 퍼트도 놓치고 말았다. 그보다 앞서 우승의 교두보가 됐던 것은 고비마다 성공시킨 두 차례 파 퍼트였다. 1타 차로 쫓기던 13번홀(파3)에서 티샷을 벙커에 빠뜨린 와트니는 5.4m 파 퍼트를 남겨뒀지만 그대로 홀에 떨궜다. 동타가 됐던 15번홀(파3)에서도 벙커에 빠진 뒤 7.5m 거리의 먼 파 퍼트를 성공시켜 최대 위기에서 벗어났다. 와트니의 우승은 미국프로골프(PGA) 투어 내에서 그린 적중 시 평균퍼트 수 3위(1.688개)를 달리고 있을 정도로 쇼트게임에 주력한 덕분으로 보인다. 2007년과 2009년에 1승씩을 거뒀던 와트니는 이번 시즌 5개 대회에서 모두 10위 안에 드는 안정된 플레이를 펼치고 있다. 챔피언 못지않은 관심을 받은 선수는 타이거 우즈(36ㆍ미국)였다. 우즈는 6타를 줄이며 전날 공동 30위에서 공동 10위(합계 8언더파)로 껑충 뛰어올랐다. 6언더파 66타는 올해 그의 18홀 최소타와 동률. 또 공동 10위는 지난해 7월 WGC 시리즈 HSBC챔피언스 공동 6위 이후 최근 8개월여 만에 최고 성적이다. 사흘 동안 그린에서 애를 먹었던 우즈는 이틀째 헤드가 큰 말렛형 퍼터를 사용해 이날 버디 7개를 쓸어담았고 보기는 1개로 막았다. “모든 것이 옳은 방향으로 가고 있다”며 모처럼 활짝 웃은 우즈는 1주를 쉰 뒤 통산 6승을 거둔 아널드파머인비테이셔널에 출전, 시즌 첫 메이저대회인 마스터스(4월8일 개막)에 앞서 마지막으로 샷을 점검할 예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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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민영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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