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제 · 금융

◆유명 패스트푸드업체 환경호르몬 `위해수준' 검출

맥도날드, 피자헛, 켄터키프라이드치킨(KFC), 하겐다즈 등 유명 패스트푸드 제품에 「환경호르몬」 물질이 어린이에게 위해를 줄 정도로 들어 있는 것으로 밝혀졌다.국내외 학계는 「내분비계 교란물질」로 불리는 환경호르몬이 정자 수를 줄이고 성장 억제, 생식 이상, 면역력 저하 등을 일으키는 것으로 의심하고 있다. 소비자문제를 연구하는 시민의 모임은 2일 세계보건기구가 공인한 다이옥신 전문측정기관인 미드웨스트연구소가 이들 업체의 제품을 분석한 내용을 입수, 식품의약품안전청에 보내고 국내 해당 제품들의 환경호르몬 함유 여부를 조사해 달라고 공식 의뢰했다. 미드웨스트연구소는 뉴욕주립대학의 아놀드 쉑터 박사로부터 지난 95년 미국에서 팔리는 이들 제품의 분석을 의뢰받아 「미국 패스트푸드의 다이옥신, 퓨란, 폴리염화비페닐류(PCBS), DDE」라는 제목의 자료를 만들었다. 이 자료가 언론에 완전 공개되는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이 자료에 따르면 맥도날드의 빅맥 햄버거(184㎚)에서 다이옥신류가 1.27PG(1피코그램은 1조분의 1 그램) 나온 것을 비롯, 피자헛의 퍼스널 팬피자 수프림(340㎚)은 1.28PG, KFC의 치킨(326㎚)은 1.29PG 등이 각각 검출됐다. 미국 환경보호청이 정한 다이옥신류의 하루 섭취허용량은 체중 1㎏당 0.07PG이며 따라서 체중 20㎏의 아동의 경우 1.40PG이 허용량인 점을 감안할 때 빅맥 햄버거 하나만 먹어도 하루 허용량의 90%를 섭취하게 되는 셈이다. 또 하겐다즈를 비롯한 이들 4개 패스트푸드에서는 국내사용이 금지된 살충제인 DDE도 180∼3,170PG/㎚ 검출됐으며 특히 KFC 치킨에는 사용이 전면금지된 변압기 절연유인 PCBS가 최고 1,170PG/㎚ 들어 있는 것으로 조사됐다. 이에대해 맥도날드 관계자는 『한국의 맥도날드햄버거는 호주 등에서 원료를 들여와 만든 것으로 미국에서 판매되는 것과 원료가 다르다』면서 『국내 맥도날드햄버거는 아직 유해하다는 검사결과가 없는 상태로 이에 대해서는 앞으로 조사해볼 필요가 있다』고 밝혔다. 【정재홍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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