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제·금융

[화학업계 신성장엔진 찾는다] 바이오·전자소재업체로 변신 박차

`기름 때` 이미지가 강한 화학업체들이 정보전자소재ㆍ생명공학 등 최첨단 업체로 변신을 서두르고 있다. 아울러 단순 화학 제품의 경우 사업성이 한계에 이르렀다고 보고▲고부가가치 제품 비중 확대 ▲신규라인 증설 ▲미래 사업 발굴 ▲사업 다각화 등 신성장 엔진 확보에 적극 나서고 있다. ◇정보전자ㆍ생명공학업체로 도약= LG화학의 경우 기존 주력인 석유화학ㆍ산업재 부문과 더불어 정보전자소재 부문을 3대 캐시 카우(현금창출) 사업으로 육성할 계획이다. 이를 위해 올해 2차전지 및 초박막액정표시장치(TFT-LCD)용 편광판 등 고부가 제품의 생산 확대에 회사 역량을 집중키로 했다. 노기호 사장은 “전지, 편광판, PVC, ABS, 인조대리석, 표면자재 등 6개 사업을 글로벌 1등 사업으로 육성할 방침”이라며 “광전자ㆍ나노테크놀로지ㆍ환경ㆍ바이오 등 미래 유망 기술을 결합한 신사업 발굴에 R&D 역량을 쏟아 부을 계획”이라고 밝혔다. LG화학은 또 첨단 정보전자소재 종합 공장인 `오창테크노파크`에 오는 2010년까지 단계적으로 1조원을 투자, 전지ㆍ편광판 등은 물론 미래산업인 유기EL소재ㆍ연료전지 등 고성장 정보전자소재를 육성할 방침이다. 국내 최대 농약화학 기업인 동부한농화학도 고부가 신약, 환경친화형 농약ㆍ비료, 식물유전공학 제품 등 생명공학 제품의 상용화에 적극 나서는 한편 2차전지 사업도 강화할 방침이다. 이 회사 관계자는 “인체에 무해한 살충제인 `비스트리풀루론`과 뇌졸중 치료제인 `벤조피라닐 구아니딘 유도체`가 이르면 2005년부터 상품화될 것”이라며 “자체 개발한 신물질 제초제인 `메타미포프`도 다국적 기업들과 공동 진출 방안을 협상 중”이라고 밝혔다. 또 2차전지의 경우 계열사인 `동부파인셀`를 통해 올 하반기까지 월 30만셀 규모의 리튬폴리머전지 생산 라인을 갖출 방침이다. ◇미래 성장엔진 확보에 박차= 한화석유화학ㆍKCCㆍ삼성아토피나 등 화학업체들은 기존 핵심 사업의 경쟁력 강화와 수익성 극대화를 위해 신규 라인 증설, 고부가 제품 출시 등에도 가속도를 붙이고 있다. 한화석유화학의 경우 앞으로 3년간 PVC 부문에만 총 3,000여억원을 투자, 2006년에는 세계 10대 PVC 업체(매출 1조2,000억원)로 도약키로 했다. 한화 관계자는 “이번 투자는 세계경기 회복, 중국의 건자재 수요 폭증 등에 따라 앞으로 수년간 전세계적으로 PVC 제품의 공급부족 현상이 심화될 것이라는 예상에 따른 것”이라고 설명했다. 한화는 또 폴리에틸렌(PE), 반도체 연마재인 CMP슬러리, 환경관련 사업 등도 차세대 주력 사업으로 육성할 방침이다. 금강고려화학(KCC)도 그동안 수익성 위주 경영을 통해 확보한 `실탄`을 바탕으로 공격적인 투자에 나서고 있다. `낯선` 신사업에 진출하기보다는 기존 핵심 사업의 경쟁력 강화를 통해 세계적인 화학업체가 되겠다는 얘기다. 이를 위해 지난해 총 7,000억원 가량을 투입, 실리콘 원료 공장을 완공한 데 이어 문막 공장의 글라스울(Glass Woolㆍ유리로 만든 무기질 섬유) 3호기와 여주 유리공장의 4호기 증설했다. 또 지난달에는 총 1,300억원을 투입, 대죽공장 석고보드 공장의 가동에 들어갔다. 삼성아토피나도 오는 8월 출범 1주년을 맞아 `글로벌 리딩 화학업체`로 도약을 위한 중장기 청사진을 발표키로 했다. 이를 위해 우선 고부가 제품 생산 비중을 현재 82%에서 연말까지 90%대로 끌어올리는 한편 대산 공장의 원가 경쟁력을 세계 최고 수준으로 끌어올릴 방침이다. <최형욱 기자 choihuk@sed.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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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형욱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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