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총리가 집권당인 통합러시아당의 차기 대통령 선거 후보로 공식 추대됐다.
BBC 방송 등 외신에 따르면 통합러시아당은 27일 모스크바 시내 루즈니키 경기장에서 전당대회를 갖고 푸틴 총리를 내년 3월에 있을 러시아 대선 후보로 지명했다. 통합러시아당은 푸틴 총리를 단독 후보로 놓고 대선후보 찬반투표를 실시했으며, 614명의 대의원은 만장일치로 그를 후보로 추대했다. 반대나 기권표는 한 표도 없었다.
푸틴 대통령은 이날 대통령 후보로 지명된 뒤 수락연설에서 "드미트리 메데베데프 대통령과 당의 지지에 감사하며 이를 받아들이겠다"고 밝혔다.
푸틴은 또 "특정 국가의 지도자들이 러시아 선거에 영향을 주기 위해 비정부기구(NGO)에 돈을 지원하고 있으나 이는 소용없는 짓이며 그 돈으로 자신들의 부채 문제를 해결하는 게 나을 것"이라며 서구 사회의 내정 간섭에 대해 불편한 심기를 드러냈다.
그는 또 최근 러시아 사회의 문제로 떠오르고 있는 사회적 불평등을 해결하고 정의로운 사회를 만들기 위해 노력하겠다고 다짐했다.
이에 앞서 드미트리 메데베데프 러시아 대통령은 지난 9월 푸틴에게 차기 대선 출마를 제안했으며, 푸틴은 이를 받아들인 바 있다.
푸틴은 2000년부터 2008년까지 4년 임기의 대통령직을 수행한 후 헌법상 3연임 금지조항에묶여 물러났다. 하지만 이후 개헌을 통해 러시아 대통령의 임기는 6년 연임으로 늘어났다. 이로써 내년에 푸틴이 대통령으로 당선될 경우 최대 2024년까지 집권이 가능할 것이란 전망이 나오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