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제·금융

나스닥, 코스닥업체 눈독

레멕(Remec)의 넥사이언(33430ㆍ옛 유일반도체) 인수를 신호탄으로 나스닥 상장업체들의 코스닥 등록기업 인수가 이어질 전망이다. 25일 인수ㆍ합병(M&A)업계에 따르면 월드컵을 전후해 외국계 IT관련 기업에서 국내 기업 인수문의가 늘고 있으며, 그 중에는 나스닥 업체가 등록 기업을 찾는 경우도 상당수 있다. 한 M&A업체 관계자는 “현재 통신 등 IT관련업체, 전통산업과 IT산업이 접목된 회사에 대한 인수작업이 진행되고 있다”며 “연내 2~3개, 많으면 4~5개 정도의 M&A가 이뤄질 것”으로 예상했다. 나스닥 기업들이 코스닥 업체의 M&A에 관심을 가지는 것은 ▲기술력은 있지만 실적이 안 좋고 주가가 낮은 코스닥 기업의 경우 3자 배정 유상증자를 통해 싼 가격에 인수할 수 있고 ▲인수ㆍ합병(M&A)을 재료로 주가가 급등하면 유상증자 등을 통해 신규 자금을 쉽게 조달할 수 있기 때문으로 분석된다. 그러나 나스닥업체들의 코스닥 기업 인수에 대한 시장의 평가는 크게 엇갈리고 있다. 레멕의 넥사이언 인수에 대해서도 일부에선 레멕이 RF 증폭기ㆍCDMA 장비 등을 생산하는 통신장비 업체로 삼성전자ㆍ노키아 등에 납품하고 있어, 경영난을 겪고 있는 넥사이언의 재활에 도움이 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그러나 레멕의 실적이 좋지 않다는 것을 이유로 M&A 효과에 대해 우려하는 목소리도 높다. 레멕은 지난해 12월 스펙트리안(Spectrian)사를 흡수 합병한 후 주가가 6달러를 넘어서는 등 강세를 보이고 있지만, 2001년 834억원ㆍ2002년 765억원의 당기순손실을 내는 등 2년 연속 대규모 적자를 기록했다. 한 증권사 관계자는 “시장에서는 레멕이 주가를 3,000원대 이상으로 끌어올린 후 일반공모 유상증자를 통해 자금을 조달, 신규사업과 중국진출에 나선다는 소문이 돌고 있다”며 “업황이 불투명한 상황에서 대규모 투자를 한 후 실적이 뒷받침되지 못하면 주가급락으로 투자자들의 피해가 커질 수 있다”고 우려했다. 한편 넥사이언의 주가는 지난달 말 700원대에서 한달 만에 1,300원을 넘어섰다. <우승호기자 derrida@sed.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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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승호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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