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제·금융 정책

한국 투자 큰손으로 돌아온 EU

지난해 2615억 달러로 미국 제쳐… 중국은 30% 늘어 증가율 1위


유럽 재정위기로 국내에 투자한 돈을 회수했던 유럽연합(EU)이 한국으로 되돌아왔다. 중국은 투자금액을 전년 대비 30.8%나 늘리며 가장 가파른 증가율을 기록해 한국 투자에 높은 관심을 보였다.

우리나라의 대외투자는 동남아시아를 중심으로 5년 만에 가장 큰 폭으로 늘었다.


23일 한국은행이 발표한 '2012년 지역별ㆍ통화별 국제투자대조표(잠정)'에 따르면 지난해 우리나라에 투자한 외국인투자 총액은 9,450억달러로 전년 대비 12.7% 증가했다. 이 가운데 EU는 2,615억달러로 13.6% 늘어 미국(2,601억 달러)을 제치고 1위에 올랐다.

EU는 지난 2006년부터 한국 내에서 가장 '큰 손'이었지만 2011년 재정위기로 투자가 위축되면서 미국에 자리를 빼앗겼다가 1년 만에 1위를 되찾았다.

미국이 투자액 대부분(2,048억 달러)을 주식 등 증권투자에 쏟아 부은 반면 EU는 증권투자(1,596억달러) 외에도 직접투자(546억 달러), 파생금융상품(204억 달러) 등에 고루 투자했다.


증가속도로 따지면 중국이 30.8%로 가장 빨랐다. 투자액수(291억 달러)로는 미국과 EU의 10분의1에 불과하지만 증가율은 2010년 87.3%에서 2011년 20.4%로 꺾였다가 다시 30%대로 가팔라졌다. 일본의 투자는 10.9% 늘어난 861억달러였다. 한은 관계자는 "엔저현상에 따른 영향은 아직 나타나지 않은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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외국인의 한국 투자액을 통화별로 보면 원화가 5,906억달러(62.5%)로 전년 대비 20.7% 늘었다. 투자가 늘었다기보다 국내 주식과 채권 평가액이 늘어난 데 따른 것이다.

한국의 대외투자는 5,150억달러로 전년보다 15.1% 증가했다. 미국(1,090억 달러)이 여전히 최대 투자국인 가운데 동남아(887억달러ㆍ21.5%), 중남미(421억달러ㆍ19.5%), EU(985억달러ㆍ19.4%) 등의 투자가 많이 늘었다.




이연선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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