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제·금융

[국내증시 전망] 악재약화…추세적상승 일러

주식시장 안정 기대감이 높아지고 있다. 그동안 주가의 발목을 잡아오던 악재들이 어느 정도 반영된 게 아니냐는 기대가 형성되고 있다. 그러나 상승 추세로의 전환을 말하기는 무리다. 이렇다 할 호재가 없는 상황에서 악재의 위력이 약화됐을 뿐 완전히 사라진게 아니기 때문이다.주가 상승 기대가 높아지고 있는 것은 ▦뉴욕증시의 바닥권 확인 조짐 ▦환율 불안 진정 기미 ▦연기금 투자 본격화 ▦금융구조조정 가속 ▦거래량 증가 등에서 나오고 있다. 특히 외국인들이 순매수를 유지하면서 기관들의 매물을 소화해내고 있다. 증권전문가들은 이에 따라 지수 지지선을 높혀가고 있다. 지수가 500선을 기준으로 하방경직성을 보이는 가운데 밀리더라도 480선 밑으로 추락하지 않을 것으로 내다봤다. 삼성증권 김지영 투자정보팀장은 "최근 주가 상승세는 500선 부근에서는 원하는 종목을 매수해도 된다는 긍정적인 메시지를 담고 있다"고 말했다. 연기금을 동원한 정부의 지수안정 의지도 500선 지지의 가능성을 높여주고 있다. 거래량이 지난 12일 이달들어 처음으로 4억주를 넘어선 것도 이 같은 믿음을 반영한 것으로 해석된다. 그러나 불안한 징후가 완전히 사라진 것은 아니다. 최대관심사인 뉴욕증시가 하락의 불씨를 여전히 안고 있는데다 세계경제 침체도 지속될 가능성이 상존하기 때문이다. 이달중에 발표될 미국 주요 기업들의 올해 1ㆍ4분기 실적이 않좋게 나올 경우 전세계증시가 다시 흔들릴 수도 있다. 국내 경기도 불투명하다. 산업연구원(KIET) 등 주요 연구기관은 올해 경제성장률을 4%대로 하향 조정하고 있다. 순매수 기조를 유지하고 있는 외국인들의 주식매매가 일관성이 없다는 점, 외국인 매수주체의 상당부분이 장기펀드가 아닌 단기 내지 헤지펀드라는 점도 부담이다. 최근 재연된 반도체 논쟁도 전자비중이 큰 국내증시에 악재로 작용할 수도 있다. WI증권 김기태이사는 "국내 기관들의 매수세가 실종된 상황에서 유일한 매수주체인 외국인들의 매매를 예측할 수 없어 외국인들에 의한 지수상승을 기대하기는 어려울 것"이라고 말했다. 이정배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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