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제협력개발기구(OECD)가 1일(현지시간) 발표한 '2014 국제이주 보고서'에 따르면 지난해 독일에 새로 둥지를 튼 이민자 수는 45만명에 달해 4년 연속 증가세를 나타냈다. 이로써 지난 2009년 OECD 34개 회원국 중 이민자 수에서 8위였던 독일은 지난해 현재 미국에 이어 2위를 기록하게 됐다.
독일 이민자의 약 4분의3은 동유럽을 비롯한 유럽연합(EU)의 역내 이주민이었다. OECD는 보고서에서 "이민자들이 독일의 고용성장에 기여했다"면서 "다른 유럽 국가에서는 여전히 고용부족이 큰 문제"라고 지적했다. 앙헬 구리아 OECD 총재는 "이민자를 문제라고 하는 대신 자원으로 (대우하고), 이민자 통합정책도 투자라고 생각하면 국가들이 더 많은 혜택을 볼 수 있을 것"이라고 강조했다.
반면 이민제한을 외치는 영국과 프랑스는 지난해 이민자 수가 각각 30만명을 밑돌아 3위와 4위를 기록했다. 특히 데이비드 캐머런 영국 총리는 EU에 역내 이민규제를 제안하면서 수용되지 않을 경우 탈퇴하겠다고 배수진을 친 상태다. 미국은 여전히 선두를 지켰으나 연간 이민자 수는 지난해 100만명 아래로 줄었다.
OECD 회원국 전체로는 지난해 이민자 수가 전년 대비 1.1% 늘었다. 이민자 출신국을 기준으로 분류할 때 가장 많은 비중을 차지한 국적은 중국이었다. 루마니아·폴란드·인도가 그 뒤를 이었다. 현재 OECD 회원국 내 총 이민자 수는 약 1억5,000만명으로 집계돼 해당국 총인구의 약 10%를 차지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