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앵커]
20대 주택담보대출이 최근 2년새 38% 급증했습니다. 주택구매 능력이 부족한 20대가 실제로 대출받아 집을 산 것일까요? 부모가 자식명의로 대출을 받아 집을 산 것일 가능성이 높아 보입니다. 정창신기자가 전합니다.
[기자]
대출을 받아 집을 사는 20대가 급증했습니다. 이를 두고 20대가 집을 산다며 새로운 트렌드 아니냐는 얘기가 많습니다.
하지만 사회 초년생인 20대가 무슨 수입으로 수억원짜리 집을 살 수 있을지 의문입니다. 주택구매 능력이 크지 않은 만큼 부모가 자식 명의로 집을 산 것 아니냐는 분석이 설득력을 얻고 있습니다.
KB국민·신한·농협·KEB하나은행 등에 따르면 20대의 주택담보대출액은 2013년 8월 3조5,307억원에서 2015년 8월 4조8,873억원으로 늘었습니다. 2년간 38% 급증한 것입니다.
20대 집담보대출액이 급증했지만, 대출자 전체비중에서 차지하는 비중은 여전히 미미합니다. 2년전에 비해 0.3%포인트 늘은 2.1%를 차지했을 뿐입니다. 10대 집담보대출액도 2013년8월에 비해 9% 늘었습니다. 10대와 20대의 집담보대출 증가는 부모가 자식 명의로 분양을 받거나 기존 주택을 산 것으로 추정됩니다.
[인터뷰] 부동산 업계 관계자
“남자의 경우 20대 후반이나 30대 초반에 사회에 나오는데 대출받아 갚을 능력이 없거든요. 부모들이 자식명의로 대출받아 집을 산게 아니냐...”
이에비해 전체 대출의 21.4%를 차지하는 30대 주택담보대출은 2년전보다 27% 늘어난 10조3,000억원 가량이 증가했습니다. 전세난에 지친 30대들이 매매가에 육박할 정도로 전세값이 오르자 집을 산 것으로 파악됩니다.
전문가들은 30대는 전세난에 지쳐 실수요자 입장에서 주택매입에 나서고 있지만, 전체 주택담보대출의 2%에 불과한 20대의 주택담보대출 증가는 50대인 부모세대가 집을 사는 경우일 것으로 보고 있습니다.
50대 집담보대출은 2년전보다 1.5% 포인트 비중이 줄었고, 대출잔액은 7% 느는데 그치고 있습니다. 서울경제TV 정창신입니다.
[영상취재 김경진 영상편집 이한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