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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중일 바둑 영웅전] 폭포형 정석으로

제1보 (1~18)<br>○구리 9단 ●이세돌 9단 <제3회 비씨카드배 결승5번기 제3국>



다시 이세돌의 흑번이다. 10년 전까지만 해도 대개의 프로기사들이 흑으로 두는 것을 즐거워했다. 덤을 내더라도 '선착의 효'를 구가하는 재미를 선호했다. 그러나 최근에는 그게 바뀌었다. 백으로 두는 것에 매력을 느끼는 프로기사가 늘고 있다. 이세돌과 구리가 바로 그쪽이다. 제1국에서는 구리가 백으로 완승을 거두었고 제2국에서는 이세돌이 백으로 완승을 거두었으니 백번을 선호할 만도 한데 어차피 흑백을 교대로 두게 되니 별다른 의미는 없는 형편이다. 다만 2대2가 되는 경우에는 최종국에서 새로 돌가리기를 하도록 되어 있으니 그게 변수라면 변수일 것이다. "두 사람의 공통점 가운데 타개에 뛰어나다는 점을 주목할 필요가 있습니다. 흑은 공격하고 백은 타개하는 경우가 많은데 타개에 성공하고 나면 집으로 이겨 있는 바둑이 되지요. 그만큼 공격이 어렵다는 얘기가 됩니다."(김만수) 구리가 백10으로 거세게 부딪쳐갔다. 이른바 폭포형 정석의 시작인데 백이 믿는 것은 축머리이고 흑이 믿는 것은 주변의 응원군이다. 축머리라 함은 참고도1의 흑1 이하 백12까지 되었을 경우에 우하귀에 백돌이 있으므로 백이 축을 겁낼 필요가 없다는 것. 동안미남 김지석7단이 이날 사이버오로의 생중계 해설을 맡았는데 그는 참고도2의 흑1 이하 백14를 척척 놓아보이면서 말했다. "이게 정석화한 패턴입니다. 아무리 이세돌과 구리지만 다른 형태는 출현할 가능성이 별로 없어요."(김지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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