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제·금융

바다의 날/국내 현황·전망

◎항만투자 31조 21세기 물류중심 야망/부산·광양항 집중 육성/전산망 구축 비용절감/시민 휴식공간 조성도작년 우리나라의 항만에 입항한 선박은 총 14만9천척이며 6억8천7백만톤의 화물을 처리했다.주요 항만별 화물처리 실적을 보면 울산항(1억2천9백만톤), 인천항(1억1천6백만톤), 광양항(1억1천3백만톤), 부산항(9천8백만톤)순으로 나타났다.특히 우리나라에 입출항되는 컨테이너의 90%이상을 차지하고 있는 부산항은 작년 484만TEU의 컨테이너를 처리함으로서 컨테이너 화물처리를 시작한 지난 76년의 35만TEU에 비해 약 14배의 괄목할만한 신장을 보이고 있으며, 홍콩, 싱가포르, 카오슝, 로테르담에 이어 세계 제5위의 컨테이너 처리항만으로 위용을 자랑하고 있다. 그러나 증가하는 수출입 화물을 원할히 수송할 수 있는 항만시설은 절대적으로 부족한 실정이며 만성적인 항만적체에 따른 경제적 손실이 작년에만 7천4백12억원에 달하고 있다. 이같은 사실은 그동안 우리가 항만투자에 너무 소홀했기 때문에 빚어진 것이다. 지난 76년이후 94년까지 GNP는 21.8배 도로, 전력 등 사회간접자본 투자비는 22.1배의 증가를 보였으나 항만투자비는 8.7배의 증가에 머무르고 있다. 정부는 항만적체율을 해소하고 21세기 동북아 해운중심국가로 발돋움하기 위해 가덕도 등 9개 신항만 건설사업에 총력을 기울인다는 방침이다. 신항만들은 오는 2000년∼2011년 사이에 완공될 예정으로 민자포함 총 18조2천7백억원의 막대한 자금이 투입된다. 이밖에 기존항만의 시설확충에도 12조8천1백억원이 투입될 예정이다. 부산신항(가덕항)은 총사업비 5조5천억원을 투입해 2011년까지 컨테이너부두 등 25개선석을 설치하는 거대사업으로 삼성물산 등 20여 기업이 공동출자한 부산가덕항만 주식회사(가칭)가 사업자로 지정돼 내년 9월 착공할 예정이다. 목포신외항에선 한라건설과 대우가 총 1,200억원을 투자한 다목적부두 2선석을 7월 착공한다. 인천항종합여객시설은 대중국 국제여객의 편의제공을 위하여 터미널,호텔,상가 등 총 2,500억원을 투자하는 사업으로 (주)대우가 사업자로 지정되어 오는 6월 착공할 예정이다. 컨테이너화물 분산처리와 국토의 균형개발을 목적으로 지난 85년 수립된 광양항 개발계획은 87년 1단계공사에 착수, 내년 1월 5만톤급 4선석이 개장된다. 광양항은 2011년까지 총사업비 2조5천억원이 투입되어 24선석이 건설되는 사업이다. 정부는 부산항과 광양항을 홍콩과 싱가포르를 뛰어넘는 21세기 동북아 컨테이너 중추항만으로 육성할 계획이다. 시설면에서 확충뿐만 아니라 항만운영의 소프트웨어 측면에서도 새로운 시스템의 도입이 확산되고 있다. 선박의 입출항때 모든 절차를 문서없이 전산처리 하는 항만운영정보망(PORT­MIS)이 바로 그것.지난 92년 부산항에 첫 도입된 이후 97년까지 마산 울산 포항 인천 여수 동해항까지 도입돼 전국 4대권역의 통합시스템구축 기반을 완료했다. 이러한 시스템을 통하여 96년 영남권 항만에서만 연간 130억원의 비용절감효과를 거두고 있다. 시민들이 바다에 관하여 친근감을 갖고 레저공간으로 활용할 수 있는 친수문화시설 조성도 활발히 추진중이다. 부산항의 경우 동삼동 매립지(22만평)에 2006년 완공을 목표로 마린토피아 건설이 추진중이며 울산에도 4만6천평규모의 해양종합공원 건설을 위하여 정부에서 부지를 제공하고 시설투자는 민간이 담당하는 형태로 추진중이다.<이학인>

관련기사



이학인 기자
<저작권자 ⓒ 서울경제,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




더보기
더보기





top버튼
팝업창 닫기
글자크기 설정
팝업창 닫기
공유하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