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제·금융 경제·금융일반

카드사 건전성에 불안한 눈길이…

연체율 1%대로 겉으론 양호하지만 카드론 크게 늘어 부실 가능성 우려


신용카드사들의 자산건전성에 대한 우려가 고개를 들고 있다. 신용카드 연체율이 1%대에 머무는 등 표면상의 건전성 지표는 양호하다. 하지만 카드대출이 급증하면서 카드사들의 레버리지(총자산을 자기자본으로 나눈 것)가 너무 빠르게 상승하고 있다. 5일 관련 업계에 따르면 지난해 1ㆍ4분기 3.8배에 머무르던 신용카드사들의 레버리지는 올 1ㆍ4분기 4.1배로 급상승했다. 특히 일부 카드사의 경우 레버리지가 7배를 넘는 등 건전성 악화 신호가 뚜렷하다. 카드론 잔액도 급증하고 있다. 지난 2009년 4ㆍ4분기 11조4,000억원에 불과했던 카드론 잔액은 2010년 3ㆍ4분기 14조3,000억원을 기록한 데 이어 2011년 1ㆍ4분기 15조8,000억원으로 급증했다. 카드론은 부실 가능성이 상대적으로 높아 잔액이 많아질수록 건전성에 악영향을 미친다. 특히 2003년 카드사태가 신용카드 대출급증 현상에서 잉태됐다는 점에서 최근의 카드론 급증을 놓고 우려의 목소리가 크다. 카드 사태가 본격화하기 이전 2년(2001~2002년) 동안 신용카드 대출잔액은 21조1,000억원 급증했다. 잔액증가는 신용카드 연체율 상승을 수반해 2000년 5.2%에 머무르던 연체율은 2002년 11.3%까지 가파르게 상승했다. 전효찬 삼성경제연구소 수석연구원은 "레버리지 비율이 상승하면서 자본건전성이 악화하고 카드론 잔액이 증가하면서 자산건전성 역시 나빠지고 있다"며 "또한 카드사의 영업비용이 꾸준히 상승하면서 수익성 개선에 걸림돌로 작용하고 있다"고 분석했다. 전 연구원은 이어 "신용카드 연체율이 2002년처럼 5.5%포인트 상승한다고 가정하면 현재의 예상 손실액은 4조8,000억원으로 2010년 말 현재 전체 신용카드사의 대손충당금 적립액(2조6,000억원)을 크게 웃돈다"며 "대손충당금 규모를 확대할 필요가 있다"고 지적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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