산업 IT

[애플을 넘어] "애플 대항마, 우리도 있다"

■글로벌 IT공룡들 전략은<BR>아마존·구글, 방대한 콘텐츠·SNS 앞세워 자체 생태계 확대


1994년 온라인 서점으로 시작해 종합 쇼핑몰로 변신, 이어 클라우드 컴퓨팅과 전자책사업 개시, 앱스토어 개설에 태블릿PC 출시까지. 우리나라에는 그저 '온라인 쇼핑몰' 정도로만 알려진 아마존은 구글과 함께 애플을 두렵게 할 만한 정보기술(IT) 기업이다. 최근 외신에 따르면 아마존은 오는 10월께 태블릿PC를 출시할 예정이다. 물론 아마존이 직접 만드는 것은 아니지만 IT업계에서는 '아마존이 태블릿PC를 선보인다'는 사실 하나만으로도 이목을 집중하고 있다. 아마존이 갖고 있는 콘텐츠와 어느 정도 윤곽이 드러나고 있는 '아마존 생태계' 때문이다. 우선 아마존은 방대한 전자책 콘텐츠를 보유하고 있다. 현재 아마존의 전자책 콘텐츠는 100만개가 넘는다. 지난 5월에는 종이책(양장본ㆍ문고본) 판매량을 전자책이 처음으로 앞지르기도 했다. 판매가 시작된 지 겨우 3년밖에 안 된 전자책이 종이책을 추월한 것이다. 아마존은 이 같은 성과를 전자책 단말기 '킨들'이라는 하드웨어를 통해 이뤄냈다. 여기에 아마존은 온라인 쇼핑몰을 통해 음악ㆍ동영상을 판매하고 있으며 3월에는 앱스토어까지 개설했다. 올 3월 3,800개의 애플리케이션으로 시작한 아마존 앱스토어는 현재 1만개가 넘는 애플리케이션을 보유하고 있다. 앵그리버드 같은 인기 유료 애플리케이션을 하루에 하나씩 무료로 제공하는 등의 마케팅으로 마이크로소프트(MS)의 '마켓플레이스' 등보다 빠른 성장세를 보이고 있다. 이밖에 애플보다 앞서 3월 가입자당 5GB씩 무료 저장공간을 제공하고 아마존에서 구입한 음악 파일도 무료로 저장할 수 있는 개인용 클라우드 컴퓨팅 서비스도 시작했다. 기업용 클라우드 컴퓨팅 시장의 강자였던 아마존이 점차 영역을 확대해나가는 모양새다. 이는 아마존이 애플의 아이튠스처럼 한 곳에서 다양한 콘텐츠를 제공할 수 있는 기반을 이미 갖췄다는 뜻이다. 구글의 안드로이드 운영체제(OS)를 탑재한 태블릿PC는 아이패드에 비해 빈약한 콘텐츠가 문제였지만 여기에 아마존이 뛰어들면 이야기가 달라지는 셈이다. 물론 구글도 가만히 구경만 하고 있는 것은 아니다. 구글은 애플과 대조적으로 '개방성'을 내세워 안드로이드 진영의 세를 불려가고 있다. 어떤 제조사든 구글의 안드로이드 OS를 활용해 스마트폰과 태블릿PC를 출시할 수 있으며 안드로이드 애플리케이션도 애플의 iOS용 애플리케이션보다는 더 간단한 절차를 거쳐 등록하고 판매할 수 있다. 최근 시장조사기관인 스트래티지애널리틱스(SA)는 내년 말이면 안드로이드 마켓의 애플리케이션 수가 애플 앱스토어를 제칠 것으로 전망했다. 5월 기준으로 애플 앱스토어와 안드로이드 마켓은 각각 42만5,000개, 23만8,000개의 애플리케이션을 확보하고 있다. 또 지난달 시범 서비스를 개시해 벌써 2,000만명의 이용자를 끌어모은 '구글 플러스'는 페이스북ㆍ트위터뿐만 아니라 애플까지 겨냥하고 있다. 구글의 강력한 검색기능을 바탕으로 소셜네트워크서비스(SNS)를 추가해 이용자들을 더 단단히 구글의 생태계에 묶어놓겠다는 포석이기 때문이다. 이는 구글의 안드로이드 스마트폰ㆍ태블릿PC가 이용자 기반을 넓히는 데도 역할을 할 것으로 기대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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