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케냐에서 고등학교에 다니며 여학생들의 교육권리를 위해 모금활동을 하고 있는 17세의 한국인 소녀가 화제다.
연합뉴스에 따르면 현재 수도 나이로비의 ISK(케냐국제학교) 11학년에 재학 중인 김연수(사진)양은 지난 2013년 12월 무역업을 하는 부친이 머무는 나이로비를 방문했다가 미국의 고등학교를 떠나 케냐에서 학업을 이어가기로 했다. 김양은 지난해 1월 ISK 10학년으로 편입했고 올해 3월 일주일 일정으로 나이로비 인근 빈민가에 머물며 지역사회에 봉사하는 커뮤니티 견학을 한 후 케냐 현실에 충격을 받았다. 그곳에서 사귄 케냐 친구들은 대부분 학비가 없어 초등학교나 중학교만 졸업한 채 집안일을 돕거나 행상 등 노동에 시달리는 것이었다.
김양은 며칠 후 한국과 미국에 있는 친구들의 호응과 부친의 적극적인 지원 약속에 힘입어 호프포쿠펜다(Hope for Kupenda·사랑을 위한 희망)라는 홈페이지를 만들고 모금활동에 들어갔다.
김양은 교육권리에서 소외된 어린 여성들을 위해 학교를 지어 평등한 교육기회를 제공해야겠다고 결심했다. 최근 이집트 여성인권 작가 나왈 사다위의 소설 '영점의 여인(Woman at Point Zero)'을 읽고 박탈당한 여성권리를 신장할 무엇인가가 절실히 필요하다는 생각이 들었다. 결국 남성과 동등한 교육을 통해 직업 선택의 폭을 넓히는 길이 인생을 풍요롭고 가치 있게 만들어준다는 결론에 도달했다.
김양은 5일(현지시간) "한국에서 태어나 모든 복을 누리고 산다는 생각이 들었다"며 "우선 목표금액인 미화 5만달러가 모이면 나이로비 빈민가 밀집지역에 학교를 지어 현지 친구들의 진학을 돕고 더 나아가 나의 인생 전체를 통해 여성의 교육권리를 신장시켜나가는 활동을 펼치겠다"고 포부를 밝혔다.
지난 2∼3개월간 자신이 만든 '희망팔찌'를 팔아 미화 800달러가량을 모았다는 김양은 성인이 되는 내년에 자신이 설립한 단체를 비정부기구(NGO)로 정식 등록해 여성의 교육 기회와 삶의 질 개선에 앞장서겠다고 강조했다.
자세한 내용은 홈페이지(www.hopeforkupenda.com)를 참조하면 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