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제 국제일반

[성장통 겪는 중국] 첨단산업도 과잉투자로 몸살

풍력설비업체 90% 도산 위기 "투자·수출주도 성장 한계점에"

중국은 철강 등 전통산업뿐 아니라 신흥전략산업에서도 기업들의 과잉투자로 몸살을 않고 있다. 전문가들은 이에 대해 개혁ㆍ개방 이후 30년간 수출과 투자주도의 고속성장 모델이 한계에 이르렀다는 진단을 내리고 있다. 중국정부가 신성장동력산업으로 적극 지원했던 풍력산업이 대표적인 사례다. 현재 중국의 풍력발전설비업체는 80여개. 이중 올해와 내년까지 자금부족으로 시장경쟁에서 도태돼 70여개가 줄도산할 가능성이 높다는 게 시장의 분석이다. 워낙 많은 업체가 우후죽순처럼 등장하다 보니 자금력이 있고 투자능력을 갖춘 10여개 업체만 살아남을 것이라는 게 전문가들의 분석이다. 중국정부는 지난 2005년부터 친환경산업인데다 미래 신성장동력산업으로 풍력산업을 선정하고 세금감면, 토지 저가공급 등 각종 정부지원을 통해 풍력설비산업을 지원해왔다. 하지만 이후 장밋빛 미래만 보고 우후죽순으로 업체들이 뛰어들며 과잉투자와 치열한 시장경쟁 현상이 나타났고 이에 따라 대부분 기업들이 자금부족과 매출부진으로 폐업위기에 처해있다. 풍력발전설비산업이 이렇게 된 것은 기본적으로 풍력발전소 수요보다 턱없이 많은 풍력발전설비업체들이 들어서 공급과잉 현상이 가속화하고 있기 때문이다. 여기에 중국정부가 경기과열을 막기 위해 신용축소에 나서면서 은행 대출을 조이자 그렇지 않아도 자금사정이 빠듯한 영세 풍력발전설비기업의 목줄을 죄고 있는 상황이다. 철강 등 전통산업에서 문제가 됐던 과잉투자 문제가 신흥산업에서도 되풀이되고 있는 셈이다. 풍력 등 신흥전략산업도 새롭게 과잉투자 몸살을 앓고 있지만 철강ㆍ시멘트ㆍ코크스 등 전통산업의 공급과잉은 중국정부에 계속해서 풀기 어려운 숙제로 남아 있다. 대표적 예로 철강은 정확히 매년 얼마나 생산되고 있는지 통계 자체가 잡히지 않고 있다. KOTRA 베이징의 박한진 부장은 "중국경제의 최대 문제 중 하나는 철강 등 대표산업의 과잉투자를 해소하는 것"이라며 "중국정부가 진정으로 안정적인 성장을 구가하기 위해서는 이들 산업의 수급 불균형을 구조적으로 해소해야 한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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