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회 사회일반

[인터뷰] 데뷔 25주년 '천상의 목소리' 조수미

"25년을 더 무대에 올라야죠"<br>5월 6·7일 예술의전당 콘서트홀서 공연<br>국내 관객들에게 바로크 음악 선보일것


"25년이라는 숫자가 주는 세월의 무게와 의미가 적진 않지만 그렇다고 너무 큰 의미를 부여하고 싶지는 않습니다. 앞으로 25년을 더 무대에 서야 할 테니까요. 다만 지나간 세월을 돌아보면서 '그 동안 잘 해 왔다'고 나 자신을 칭찬하면서 용기를 얻고 싶어요." 1983년 이탈리아 유학 길에 오른 작은 동양인 소녀는 공항에 내리는 비를 맞으며 "어떤 고난이 닥쳐도 이겨내며 울지 않을 것"이라고 다짐했다. 그리고 3년이 지난 1986년 이탈리아 트리에스테 극장에서 베르디 오페라 '리골레토'의 '질다' 역으로 세계 무대에 데뷔한 그는 지휘자 헤르베르트 폰 카라얀으로부터 '신이 내린 목소리'라는 찬사를 받으며 세계적인 성악가로 성장했다. 올해 데뷔 25주년을 맞은 한국이 낳은 프리마돈나 조수미(49ㆍ사진)가 오는 5월 6~7일 예술의전당 콘서트홀에서 뜻 깊은 무대를 갖는다. 이번 무대를 앞두고 이탈리아 로마 집에서 휴식중인 그를 전화 인터뷰로 만났다. 그는 "5년 전 데뷔 20주년에 맞춰 바로크 음반 '저니 투 바로크(Journey to Baroque)'를 내놨었는데 이번 무대에서 그 동안 국내 관객에겐 한 번도 선보이지 않았던 바로크 음악을 들려줄 계획"이라고 말했다. "공연을 함께하는 아카데미 오브 에인션트 뮤직(AAM)이 아시아 투어를 계획하고 있다는 말을 들었죠. 바로크 음악과 친해질 수 있는 좋은 기회라는 생각에 제가 먼저 러브콜을 했어요. " 조수미가 고심 끝에 선정한 공연의 첫 곡은 헨델의 '콘체르트 그로쏘'이다. 영화 '샤인' 삽입곡으로 유명한 비발디의 '이 세상에 참 평화 없어라', 화려한 아리아가 돋보이는 비발디의 '폭풍이 몰아치고', 퍼셀의 '음악과 함께하는 이 순간' 등도 천상의 목소리로 들려준다. 오는 9월쯤 25주년을 기념한 한국 공연과 앨범 출시도 준비중이라는 그는 "내가 살아온 무대인생 25년의 이야기를 담고 있는 앨범인데, 내게 한국이 갖는 의미, 부모님에 대한 사랑과 그리움, 열정과 고독 등 다양한 주제로 선곡했다"고 설명했다. 한국이란 척박한 환경에서 세계적인 프리마돈나로 우뚝선 조수미는 자신과 같은 길을 걸어갈 후배들에게 들려줄 조언도 잊지 않았다. "이 세상에 노래를 잘하는 사람은 정말 많아요. 가장 중요한 건 항상 공부하고 노력하면서 행운이 내 곁을 지나갈 때 잡을 수 있는 현명함이겠지요. 특히 성대를 혹사시키지 않아야 해요. 자신의 목소리에 맞는 역할을 해야만 오랫동안 무대에 설 수 있다는 사실을 잊지 않았으면 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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