Q= 정년퇴직을 2년 정도 남겨두고 있는데, 은퇴 이후에 거주할 주택 문제로 배우자와 견해차이를 보이고 있습니다. 저는 아내의 건강이 좋지 않은 편이라 시골로 내려가 전원생활을 누리길 원하고 있습니다. 그런데 아내는 투자가치가 있고, 생활하기에 편리한 아파트에 살기를 희망하고 있습니다. 은퇴자에게 알맞은 주택의 선택기준은 어떤 것인지 궁금합니다(공무원 K씨). A=정년퇴직은 끝이 아닌, 인생 제2막으로 가는 아름다운 시작입니다. 은퇴 준비에 있어서 빠져서는 안 되는 중요한 것이 바로 주택에 관한 문제입니다. 일반적으로 대부분의 은퇴자들은 주택에 대해 별로 신경을 쓰지 않습니다. 또한 은퇴자들 중에는 그저 막연하게 공기 좋고, 물 좋은 곳에서 전원생활을 한 번쯤 해보자는 생각으로 전원주택에 투자하는 경우도 있습니다. 우선 전원주택에 투자하는 경우에는 몇 가지 사항에 부합해야 합니다. 첫째 전원주택은 시골생활의 적막함에 따른 고독을 견뎌낼 각오가 되어 있을 때 투자해야 합니다. 건강은 은퇴자에게는 무엇보다도 중요합니다. 당연히 번잡한 도시보다 전원생활을 하는 것이 훨씬 더 좋습니다. 그러나 전원생활에서 오는 외로움을 극복하지 못하면 오히려 건강을 해칠 수 있습니다. 둘째 전원생활을 누릴 경우 내 몸에 맞는 생산적인 노동을 할 준비가 되어있어야 합니다. 단순히 책이나 읽으면서 사계절 자연과 벗하며 시간을 보내는 것으로만 생각해서는 곤란합니다. 농부로써의 평생 직업을 갖겠다는 의지가 있어야 합니다. 셋째 전원주택에 투자하는 경우 재테크보다 실수요자의 관점에서 접근해야 합니다. 아무리 수도권지역에 위치한 전원주택이라 해도 도시의 부동산에 비해 투자가치가 떨어진다는 것을 명심해야 합니다. 한편 은퇴 이후에도 계속적으로 도시의 아파트를 선택하는 것도 좋을 수 있습니다. 반드시 몸이 약하고 지병이 있다고 해서 전원생활이 무조건 좋은 것만은 아닙니다. 오히려 병원이 가까운 도시생활이 훨씬 더 도움이 될 수도 있습니다. 특히 재테크를 염두에 두고 있거나 시골생활에 따른 고독을 견뎌낼 자신이 없다면, 미래가치가 있는 아파트를 선택하는 것이 좋습니다. 은퇴자에게 알맞는주택의 기준은 개인의 경제사정을 비롯해 건강 등 여러 가지 상황을 고려하여 선택해야 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