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제·금융 경제·금융일반

동아지질 "플랜트 토목 매출 비중 높여 나갈것"

영업익 안나오는 사업 줄이고 M&A 통해 신규 아이템 발굴<br>GTX사업 본격화땐 수혜 기대




"올해는 체질을 관리하는 한 해가 될 것이다. (정유공장∙원자력발전소 등에 배관을 까는) 플랜트토목의 비중을 확대해 틈새시장을 개척하겠다." 최재우(사진) 동아지질 경영총괄 대표는 지난 30일 서울경제와의 인터뷰에서 "창사 40년이 되는 올해 '다시 한 살 때로 돌아가자'는 모토로 영업이익이 나오지 않는 부분은 줄이고 새로운 틈새시장을 공략해 주주가치를 극대화하겠다. 동아지질이라는 회사 이름에 연연하지 않고 인수합병(M&A) 등을 통해 신규 아이템을 찾아 업종 다변화를 꾀하겠다"고 강조했다. 동아지질은 터널 굴착과 지반 개량에 집중하는 전문건설업체다. 쉽게 말해 땅을 뚫고 다지는 일이 본업이다. 사업구조는 크게 4개 부문으로 나뉘는데 매출비중은 쉴드(원통형 굴착기계인 SHIELD∙SEMI-SHIELD 머신을 이용한 터널 굴착), DCM(연약한 지반을 견고하게 개량), 일반토목, 지하연속벽 순이다. 동아지질은 이 가운데 시장이 포화 상태여서 마진이 높지 않지만 토목회사로서의 대표성을 유지하고 현금흐름을 예측하기 위해 집중했던 일반토목 부문의 비중을 줄이기로 했다. 그 대신 플랜트토목으로 사업영역을 확대하고 매출비중도 높여갈 방침이다. 최 대표는 "플랜트 토목은 토목회사들이 아직 관여하지 않는 부문이고 경쟁사들도 있지만 아직 마진이 높은 편"이라며 "설계 완료 후 발주하는 일반토목과 달리 공사시점에 바로 진입하는 패스트 트랙(Fast Track) 방식이어서 영업활동도 수월한 편"이라고 설명했다. 신규 수주도 자신했다. 그는 "올해는 플랜트토목 쪽에서 신규 수주가 예정돼 있고 아부다비 쉴드 공사, 지하철 9호선 연장선 공사 등에서도 낭보를 기대하고 있다"고 말했다. 동아지질은 올해 수도권광역급행철도(GTX) 공사라는 큰 이벤트를 앞두고 있다. 국토해양부가 19일 '국가기간교통망계획 제2차 수정계획'을 확정 고시하며 GTX사업 추진을 본격화한다고 밝혔기 때문이다. GTX사업이 본격 추진되면 동아지질도 상당한 수혜를 입는다. GTX 공사는 깊이 50m 이상의 대심도(大深度) 지하에 터널을 뚫어야 하는데 고수압∙연약층 등의 경우 발파∙굴착공법(NATM)만으로는 불가능하기 때문에 쉴드공법이 병행된다. 원상필 동양종금증권 연구원은 "GTX 포럼과 공청회, 학계 발표자료 등을 기초로 전체 구간의 10%에만 쉴드공법이 적용된다고 가정했을 때 동아지질의 매출은 5년간 총 8,400억원이 추가되고 영업이익은 약 758억원 늘어날 것"이라고 분석했다. 최 대표는 지난해 12월 국토해양부가 신기술로 지정한 '저면 그라우팅 공법'에 대한 애정도 드러냈다. 동아지질과 대우건설이 공동 개발한 이 공법은 벌어진 틈새를 메우고 바위 입자와 입자 사이를 접착시키는 기술로 기존의 국내외 기술보다 공사기간을 50%, 공사비를 20~40% 절감할 수 있다. 그는 "지난해 12월 개통한 거가대교 2주탑 및 3주탑 사장교의 23개 교각 기초에 시공돼 현장 적용성과 경제성∙환경친화성을 입증했다"며 "향후 해상 장대교량시장이 확대될 경우 우리의 건설기술을 한 단계 발전시킬 것으로 기대한다"고 말했다. 현 주가에 대해서는 "만족스럽지 않으며 지금보다 빠질 이유가 없다. 우리의 이익창출 능력과 성장성을 믿는 주주들께 '묵은지가 맛있는 김치'라는 말씀을 드리고 싶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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