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해 중국의 동인당을 포함해 다섯 곳의 해외 기업이 국내 증시에 입성한다. 지난해에는 엑세스바이오 한 곳에 불과했다.
14일 동양증권 리서치센터에 따르면 올해 상장이 예상되는 기업은 동인당·패스트퓨처브랜즈·엠비즈글로벌·레젤홈쇼핑·필리핀BXT 등 다섯 곳이다. 이 중 호주 한상기업으로 의류를 제조하는 패스트퓨처브랜즈는 지난 2012년 상장을 추진했으나 공모가가 기대에 못 미쳐 공모를 철회했다. 원상필 동양증권 연구원은 "당시 패스트퓨처브랜즈가 기관투자가들을 데리고 현지를 직접 방문하는 등 공을 들였으나 수요예측이 기대만큼 잘되지 않았다"며 "최근 실적이 많이 개선된데다 뉴질랜드까지 사업을 확장했기 때문에 올해 상장이 기대된다"고 설명했다.
소프트웨어 업체인 엠비즈글로벌은 지난 2010년 엠비즈글로벌솔루션즈라는 지주회사를 세워 상장을 추진했다. 한국거래소 관계자는 "엠비즈글로벌의 경우 당시 주력사업의 성장성에 대한 의구심이 있었고 내부통제 문제도 있어 상장에 실패했다"고 말했다. 이 관계자는 "이후 피처폰 위주의 사업 구조에서 스마트폰 사업으로 성공적인 변화를 한 것으로 알고 있다"며 "올해 상장은 문제가 없을 것으로 보인다"고 설명했다.
동인당·레젤홈쇼핑·필리핀BXT 등은 올해 처음으로 한국 시장의 문을 두드리는 기업이다. 동인당은 중국 국영기업으로 중국을 대표하는 제약업체다. 10개의 자회사를 보유하고 있으며 현재 중국과 홍콩 증시에 자회사가 상장돼 있다. 레젤홈쇼핑은 인도네시아 한상기업으로 현지에서 홈쇼핑을 기반으로 영화·드라마 등으로 사업영역을 확대하고 있다. 필리핀BXT는 필리핀 임페리얼팰리스를 운영하는 리조트 업체다.
이외에도 매출액이 받쳐주는 미국의 한상기업과 고섬 사태 이후 한국을 외면했던 중국 기업도 다시 한국을 찾을 것으로 예상된다. 원 연구원은 "미국 캘리포니아주만 하더라도 연 매출액 100억원이 넘는 한상기업이 1,000개가 넘는다"며 "거래소는 물론이고 최근 신한금융투자·KB투자증권 등 국내 증권사들이 해외 기업 유치에 공을 들이고 있다"고 말했다. 원 연구원은 이어 "지난 3년간 중국의 기업공개(IPO) 시장이 닫히는 바람에 상장 대기 중인 중국 기업이 600개 정도 된다"며 "홍콩·싱가포르에 상장하는 방법도 있지만 한국에 상장하는 게 기업가치를 높이는 데 더 유리한 측면이 있고 거래소에서도 여러 혜택을 주고 있어 한국 시장에 대한 매력이 다시 살아나고 있다"고 설명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