산업 산업일반

국내 SNS, 트위터 등과 차별화 실패… 새 수익모델 못찾아 고전


현재 국내 소셜네트워크서비스(SNS)는 위기 상황이다. 페이스북, 트위터 등 해외 SNS에 밀려 고전을 면치 못하고 있다. 싸이월드 등 SNS를 운영 하는 국내 대형 포털사는 경쟁력 강화에 안간힘을 쓰지만 반전의 계기를 마련하지 못하고 있는 실정이다. SNS 관련 사업에 관심을 가지고 있는 일부 벤처업체들도 수익모델을 찾기 쉽지 않아 시장 진입을 주저하고 있다. 투자가 이뤄지지 않으니 ‘거품 논란’도 의미가 없는 게 국내 SNS의 현실이다. 2.500만명의 회원수를 자랑하는 SK컴즈의 싸이월드는 지난 2005년부터 추진해온 해외 진 출에 실패한 뒤 성장이 정체돼 있다. 네이버가 제공하는 마이크로블로그인 ‘미투데이 (me2day)’는 가입자 수가 400만 명에 육박하지만 아직 유의미한 결과를 내지 못하고 있다. 다음은 지난해 ‘요즘(yozm)’을 출시하며 SNS시장 장악을 노리고 있지만 가입자 수가 100 만 명도 채 되지 않아 한참 뒤처진 형국이다. 국내 SNS는 무엇보다 해외 서비스와의 차별화에 실패했다. 미투데이와 요즘은 150자의 단문 메시지를 보낼 수 있게 구성돼 있어 140자의 단문 메시지 전송이 가능한 트위터와 차이점이 거의 없다. 오히려 트위터의 유사 서비스란 느낌이 강하다는 지적이다. 서비스별로 살펴보면 미투데이의 경우 국내 가입자 수가 트위터보다 많지만 국내외 유명 인사들의 이용률이 떨어져 크게 주목을 받지 못하고 있는 상황이다. 이를 극복하기 위해 TV 광고를 꾸준히 선보이는 등 이용자 확대에 나서고 있으나, 인터넷마케팅전문업체인 코리안 클릭의 조사에 따르면 순방문자 수에서 트위터에 밀리는 등 고전하고 있다. 특히 트위터를 이용하는 해외 이용자 수가 많아지면서 국내 이용자를 기반으로 한 미투데이는 한계가 명확하다는 지적이 나온다. 요즘은 다음에 회원가입을 해야 이용할 수 있다는 치명적인 단점이 있다. 특히 회원 가입시 휴대폰 개인 인증이나 주민번호 입력 등 불편한 점이 많아 트위터에 비해 접근성이 떨어지는 편이다. 게다가 초기 이용자 확보가 중요한 SNS 경쟁에서 가장 뒤늦게 출시 됐다는 점도 향후 성장을 자신할 수 없게 하는 부분이다. SNS 원조격인 싸이월드의 경우 기존 가입자 수를 기반으로 한 온라인 광고 및 미니 홈피를 꾸밀 수 있는 ‘도토리’ 등으로 꾸준히 수익을 내고 있지만 새로운 성장동력을 찾지 못하고 있는 모습이다. 난국 타개를 위해 국내 SNS는 해외 SNS를 모방해 응용프로그램개방환경(API)을 개방하며 개발자들을 끌어들이는데 집중하고 있으나 가시적인 성과를 거두지 못하고 있다. 오히려 국내 포털사이트인 드림위즈가 한글화 트위터 서비스인 ‘twtkr’을 선보이는 등 트위터를 활용하려는 업체가 늘고 있는 상태다. 이 때문에 국내 SNS 입장에서는 거품에 대한 우려보다 자체 성장동력 확충이 더 중요한 과제다. 페이스북이나 트위터처럼 안정적인 이용자를 확보하지 못하면 온라인 광고를 수주하기 힘들어 지속적 성장이 어렵기 때문이다. 포털업계 관계자는 “ 수익모델에 대한 고민이 없으면 현재와 같은 정체 상태에서 벗어나기 힘들다”며 “투자를 끌어들여 해외 SNS에 빼앗긴 시장을 되찾기 위해서는 새롭고 차별화된 서비스와 수익모델을 찾는 게 급선무”라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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