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제·금융

[새 영화] 로스트 라이언즈

'미국의 전쟁' 그 음모와 진실은…


국내 극장주들이 칸ㆍ베니스ㆍ베를린 등 세계 3대영화제 보다 더 관심을 갖는 영화 행사가 있다. 매년 2월 미국 할리우드에서 개최되는 영화제인 아카데미 시상식이 바로 그것. 오스카라고도 불리는 아카데미 영화제는 내년으로 80돌을 맞게 돼 사상 최대 규모로 행사가 치러질 전망이다. 그 어느 때보다 수상 여부가 영화 흥행에 영향을 미칠 것으로 기대되는 것은 불문가지. 오는 8일 국내 개봉되는 영화배우이자 감독인 로버트 레드포드의 '로스트 라이언즈'(원제 Lions for Lambs) 역시 2008년 아카데미가 주목하는 화제작이다. 감독 본인이 직접 출연했을 뿐 아니라 톰 크루즈, 메릴 스트립이 연기 대결을 펼치기 때문. 야심가인 상원의원 재스퍼 어빙(톰 크루즈)은 40년 관록의 저널리스트 재닌 로스(메릴 스트립)에게 '특종 기사'를 주며 이를 우호적으로 보도할 것을 부탁한다. 어빙의 정보는 아프가니스탄에서'새로운 전쟁'을 벌인다는 내용. 하지만 로스는 공화당 정권이 실패한 이라크 전쟁의 관심을 다른 곳으로 돌리기 위한 전략에 불과하다며 어빙과 논쟁한다. 어빙도"헛되지 않은 죽음은 없다"며 위기에 빠진 미국을 구해야 한다고 맞선다. 같은 시각, 캘리포니아 한 대학에서 반전주의자 말리 교수(로버트 레드포드)는 현실을 바꾸려는 의지와 잠재력은 크지만 스스로 포기해버린 제자 토드(앤드류 가필드)와 또 다른 논쟁을 벌인다. 말리 교수는 전쟁에 관심이 없고 냉소주의에 빠진 토드와 정치 참여에 대해 토론하며 아프가니스탄에 자원 입대한 두 명의 제자에 대해 이야기 한다. 흑인이고 아랍계인 두 명의 제자는 빈민층 출신으로 국가로부터 혜택을 받지 못했지만 미국인으로 당당하게 행동하기 위해 자원했던 것. 상관 없어 보였던 두 가지 이야기는 어빙이 기획한'새로운 전쟁'에서 거미줄처럼 묶인다. 자원 입대한 제자 두 명이 아프가니스탄의 신규 작전에 투입돼 적지에 고립되면서 이야기는 정점으로 치닫게 되는데…. '보통사람들'(1980)로 이미 아카데미 감독상을 수상한 바 있는 감독은 이번엔 전쟁이라는 무거운 주제를 택했다. 전쟁을 배경으로 펼쳐지는 거대한 정치적 음모와 진실 사이에서 언론과 시민은 어떤 입장을 취해야 하는지 반문한다. 91분 동안 숨가쁘게 전개되는 톰 크루즈와 메릴 스트립의 대화는 극적 긴장감을 높인다. 벌써부터 영화계 관계자들은 내년 아카데미 시상식에서'오스카'트로피를 거머쥔 이들을 볼 수 있을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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