바르셀로나와 한국 축구 대표팀의 미래를 동시에 짊어진 이승우(15·사진)가 바르셀로나와 5년 장기계약에 합의했다. '신흥 강호' 파리 생제르맹(PSG)의 5년 50억원 '베팅'에도 이승우는 바르셀로나 잔류를 택했다. 이승우의 아버지 이영재씨는 26일 "바르셀로나와 5년 재계약에 합의했다. 내년 2월 다시 스페인을 찾아 계약서에 사인할 것"이라고 밝혔다. 계약액수는 알리지 않았다. 이로써 이승우는 지난 2011년 백승호(16)에 이어 바르셀로나와 5년 계약에 도장을 찍은 두 번째 한국인이 됐다. 백승호는 미드필더, 이승우는 공격수다.
유럽 현지 스카우트 시장에서는 이승우를 리오넬 메시의 뒤를 이어 바르셀로나의 공격을 이끌 대형 골잡이 재목으로까지 꼽고 있다. 그도 그럴 것이 이승우는 2011-2012시즌 26경기에서 38골을 터뜨렸고 지난 시즌에는 12경기에서 21골을 뽑았다. 각종 대회 득점왕을 휩쓸다시피했다.
이승우는 18세 이하 유소년의 국제이적을 금지하는 국제축구연맹(FIFA) 규정상 만 18세가 되는 오는 2016년 1월6일까지 정규리그 경기에 뛸 수 없다. 하지만 바르셀로나는 국제 초청대회 참가 횟수가 잦아 이승우가 뛸 기회가 그만큼 보장된다는 것도 잔류에 크게 작용했다. 만 18세 이후에는 바르셀로나 성인팀으로의 승격 또한 가능해진다. 앞으로 2년간 현재의 기량을 유지하기만 한다면 아시아 최초의 바르셀로나 1군 선수 탄생도 기대할 만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