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피니언 사외칼럼

[로터리] 샐러리맨의 행복론

샐러리맨들은 하루 동안 식사하고 출퇴근하고 잠자는 시간을 제외한 8시간을 다름 아닌 직장에서 보낸다. 그러나 출퇴근도 직장과 관련된 것이고 집에서 식사할 때도 직장 일을 생각하는 경우가 많은 만큼 하루의 3분의2, 또 일생의 3분의1을 직장 일에 사용한다. 직장이 삶의 보람과 행복을 느낄 수 있는 곳이 돼야 함은 당연한 일이다. 샐러리맨들의 이상 추구는 주로 자기가 종사하는 직업을 통해서 이뤄진다. 직업을 영어로 ‘콜링(Calling)’이라고도 하는데 그것은 하느님의 부르심이라는 뜻의 소명(召命), 다시 말해서 천직(天職)과 같은 말이다. 자기 직업을 천직으로 받아들이고 스스로를 위해서라도 열심히 일하며 즐겁게 생활하는 사람은 행복한 사람이다. 그러나 주위를 돌아보면 오히려 일 자체에 대해 불평불만을 품고 마음속으로 걸핏하면 사표를 쓰는 직장인들이 의외로 많다. ‘당장 때려치워야지…’ 하면서도 정작 사표는 내지 않는 그런 사람들 말이다. 앞서 말했듯이 하루 중 대부분을 몸담고 생활하는 직장에 대해 그런 불만을 품고 있는 사람이라면 회사에 결코 도움이 되지 않는 것은 물론이고 본인으로서도 더없이 불행한 일이다. “사장님이 되기까지의 경험에 비추어 회사생활에 도움이 되는 충고를 들려주십시오.” 갓 졸업한 신입사원들과 최고경영자와의 대화 시간에 감초처럼 빠지지 않고 나오는 질문이다. 필자에게는 섣불리 대답하기 조심스러운 질문이기도 하다. 사회 첫걸음을 하는 새내기 샐러리맨들에게는 이제껏 책으로, 또는 컴퓨터 화면으로만 보았던 것과는 동떨어져 보이는 직장생활에 대한 사장의 충고와 격려의 말 한마디가 마음에 큰 울림으로 다가갈 수 있기 때문이다. 물론 꿈과 희망, 자신감, 새로운 비전, 행동력, 열정에 대한 메시지를 주기도 하고 각자가 스스로를 부추기고 응원하라는 당부도 하지만 가장 중요한 충고로 다음과 같이 매듭을 짓는다. “직장인으로서 사장까지 됐으니 나는 성공했다고 할 수 있고 이런 점이 만족스럽습니다. 하지만 내 삶에 가장 보람과 행복을 주는 건 매일매일 직장 일을 하면서 얻는 작은 기쁨들입니다. 아침에 출근하면서 만나는 동료와의 인사, 기다리지 않고 도착한 엘리베이터, 시원한 물 한잔 들이키는 것, 하루 일을 마무리하며 책상 정리하는 일 등등 말입니다. 최소한 직장에서 일을 하는 자체가 일의 대가인 월급보다 더욱 소중하고 기쁘도록 노력했습니다. 매우 다행한 일이 아닐 수 없습니다. 왜냐하면 직장에서 일은 매일 하지만 월급은 한 달에 한번 받기 때문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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