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입 쇠고기를 명품 브랜드로 만들겠습니다.” 한미 자유무역협정(FTA) 체결로 미국산 쇠고기가 본격적으로 수입ㆍ유통되고 있는 가운데 중저가 쇠고기·돼지고기전문점 ‘오래드림(www.oredream.com)’을 운영하는 박창규(54ㆍ사진) 사장은 수입 쇠고기를 명품 브랜드화 하겠다는 야심찬 계획을 갖고 있다. 박사장은 25년간 육류 유통업계에 몸담아 온 국내에 몇 안 되는 육류 전문가. 90년 육류 가공 선진국인 미국에 직접 건너가 가공 기술을 배운 뒤 이를 토대로 한국인이 좋아하는 부위만을 선별적으로 골라 포장하는 기술을 개발, 커다란 반향을 일으키기도 했다. 서울대 외식산업과정 등 몇몇 대학에 출강을 나가고 있을 정도로 박사장은 이 분야에 해박한 지식을 보유하고 있다. FTA가 체결되고 미국산 쇠고기 수입이 재개되면서 박사장은 큰 야심을 펼쳐보이기 시작했다. 미국산 수입 쇠고기로 한국에서 통하는 명품 쇠고기 브랜드를 만들겠다는 것이 그것이다. 이를 위해 추진하고 있는 브랜드 명은 ‘오래드림 앵거스 쇠고기’. 박사장이 미국 농장과 직접 계약을 맺어 25개월령의 블랙 앵거스 품종만을 선별, 이를 직수입함으로써 가격을 대폭 낮춘 쇠고기다. 25개월령의 소만을 도축해 한국인이 선호하는 마블링을 살린 프리미엄 쇠고기라고 박사장은 설명한다. 박사장이 개발한 유통방식은 박사장과 미국 내 농장과 도축장(Premium Protein ProductㆍPPP), 그리고 현지 중개인 등 4자간의 협력 체제로 구성되는데 수입 쇠고기 업계에서는 흔치 않았던 방식이다. 박사장은 오는 9월 이 쇠고기를 우선 자체 프랜차이즈 점포인 오래드림에 공급해 국내 소비자들의 반응을 살펴본 후 점차 보급 물량을 확대한다는 계획이다. 박사장은 자신의 수입 육류 유통 경험과 노하우를 살려 지난해 6월 중저가 쇠고기·돼지고기 전문점인 오래드림을 론칭했다. 오래드림은 쇠고기를 직접 수입해 본사 공장에서 가공, 각 가맹점에 공급한다. 이로 인해 가맹점 공급가격이 경쟁 브랜드에 비해 15~20% 정도 저렴하며 신선하고 육질이 좋다. 특히 오래드림은 돼지고기와 쇠고기를 함께 판매해 메뉴 경쟁력을 높였다. 또한 국내 프랜차이즈 가운데 최초로 냉장형태의 생삼겹살을 판매한다는 점도 차별화 요소다. 박사장은 “생고기는 유통과정이 까다롭고 냉동육에 비해 원가가 2배 이상 높아 많은 업체에서 수입 냉동돈육을 사용하고 있지만 오래드림은 물류력을 바탕으로 미국산 생고기를 판매해 경쟁력을 높였다”고 밝혔다. 오래드림은 지난해 말 신규 가맹점주에게 무보증으로 최대 1억원까지 대출해주는 하프 가맹점 제도를 도입, 예비창업자의 창업비용 부담을 대폭 줄여줌으로써 업계의 주목을 받기도 했다. 이 제도는 점포 임대보증금을 본사가 내고 가맹점주는 나머지 창업비용만 부담한 후, 3년간 매월 갚아나가는 제도이다. 따라서 대체로 돈이 많이 드는 고깃집 창업을 원하는 가맹점주는 1억원 이하로도 창업이 가능하게 됐다. 이자도 30호점까지는 받지 않았고, 이후부터는 은행 담보대출 금리보다 낮은 5.2%로 대출해주고 있다. 은행 또는 제2 금융권에 대출을 알선해주는 경우는 있지만 본사가 직접 무보증 저리로 대출해주는 경우는 국내 최초라는 것이 박사장의 설명이다. 이처럼 파격적인 가맹점 자금지원정책을 펼칠 수 있었던 것은 대기업으로부터 100억원의 투자를 유치했기 때문에 가능했다. 25년간 육류 유통사업을 하면서 업계에서 신용을 잘 지키는 사람으로 소문이 나 대규모 투자를 받을 수 있었던 것. 박 사장은 차별화된 메뉴 개발과 보다 철저한 가맹점 지원으로 현재 45개인 오래드림의 가맹점을 내년까지 200개로 늘릴 계획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