산업 산업일반

대풍에 역풍… 농산물값 줄줄이 하락

배추·마늘 등 40%이상 떨어져 정부·유통업체 채소 판촉 나서


올 여름과 가을 태풍이 한반도를 지나가지 않으면서 채소 농가가 오랜만에 대풍을 맞았지만 공급량이 수요를 크게 웃돌면서 오히려 가격 폭락이라는 역풍을 맞아 울상을 짓고 있다. 이에 따라 정부와 유통업체들이 채소 판촉은 물론 농산물 가공식품까지 직접 제조, 판매에 나서고 있지만 넘치는 공급량을 감당하기엔 역부족이어서 주요 농산물의 가격 하락세가 지속되고 있다.


6일 유통업계와 서울시농수산식품공사에 따르면 이달 들어 지난 4일까지 배추의 평균 도매가는 상품 10㎏ 기준으로 3,631원에 거래되고 있다. 이는 전년 대비 42.4% 하락한 수치다. 마늘은 1㎏ 상급 기준으로 48.8% 떨어진 2,200원, 무는 18㎏상급 기준 28.7% 하락한 9,129원선에서 가격을 형성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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롯데마트 관계자는 "올해는 37년만의 대풍이라 할 정도로 좋은 기상 여건 덕에 농산물 생산량이 크게 늘었지만 일부 상품들은 수요가 받쳐주지 않아 가격이 떨어지면서 농가에 부담이 되고 있다"고 말했다.

특히 문제가 되는 상품군은 채소류다. 채소류의 경우 과일과 달리 공급이 늘어 가격이 떨어진다고 해도 추가 수요가 발생하지 않기 때문에 가격 하락세가 좀처럼 상승 반전하지 않고 있다.

채소 가격 하락세가 농민들의 가슴앓이 대상이 되자 정부는 물론 유통업체들까지 채소 판촉에 나섰다. 채소 소비 촉진 캠페인과 더불어 채소 판촉 행사를 확대하고 일부 채소류는 가공식품으로 바꿔 소비자들에게 소개하고 있다. 가령 롯데마트의 경우 전국 9개 단위 농협과 함께 배추ㆍ무ㆍ양파ㆍ마늘ㆍ건고추ㆍ감자 등 겨울철 대표 채소류 판촉에 나서는 한편 양파와 마늘을 즙으로 가공, 판매상품화했다. 롯데마트 관계자는 "단위 농협과 직거래를 통해 일부 품목의 경우 가격을 도매가 수준으로까지 낮췄다"며 "흑마늘 진액, 양파즙 등도 시중 브랜드 상품보다 30% 정도 저렴하다"고 강조했다.


정영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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