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피니언 사외칼럼

[로터리/9월 11일] 진정한 칭찬

얼마 전 케네스 블랜차드가 쓴 '칭찬은 고래도 춤추게 한다'는 책을 읽은 적이 있다. 바다의 포식자로 알려진 무게 3톤이 넘는 범고래가 환상적인 점프를 하며 멋진 쇼를 펼쳐 보인다. 어떻게 범고래로 하여금 그 멋진 쇼를 할 수 있게 만든 것일까. 저자는 이렇게 말하고 있다. 범고래가 멋지게 해냈을 때는 즉각적으로 칭찬하고 지속적인 관심과 격려로 이렇게 할 수 있다고, 이것이 칭찬의 힘이라고…. 여기서 필자는 한가지 의문이 생겼다. '우리를 둘러싸고 있는 인간관계 특히 조직관계에서 사람을 바뀌게 할 수 있는 칭찬이란 과연 어떻게 하는 것일까' 하는 점이다. 잘한 행위를 지속해서 칭찬하고 격려하면 바뀔 수 있는 것일까. 필자는 기업체를 운영하면서 때때로 이런 경험을 한다. 무슨 일이든 시켜서 하는 일은 진정한 자기 것이 되지 못하고 자기가 필요해서 하는 일은 시키지 않아도 잘하더라는 것이다. 어떤 일을 시켰을 때 그 결과가 어떻게 나왔는지 가르쳐주지 않으면 조직구성원이 잘 모르고 관심이 별로 없는 것 같다. 그래서 필자는 반드시 한 일의 결과분석을 통해 조직구성원으로 하여금 성공체험을 하게 한다. 이렇게 하니까 비로소 시켜서 하는 것이 아니라 자기 것이 돼 자발적으로 행하는 것을 종종 볼 수 있었다. 우리네 아이들 교육에서도 이러한 예를 볼 수 있는 것 같다. 부모가 아무리 아이들에게 공부해라, 공부해라 한들 잘 안 되지 않는가. 오히려 공부를 왜 해야 하는가를 아는 아이는 자기 스스로가 알아서 잘해나가는 것을 볼 수 있다. 부모의 역할은 아이에게 종용하기보다는 큰 틀에서 바라볼 수 있게, 그리고 자꾸 도전할 수 있는 기회를 만들어 주는 것이 훨씬 더 효과적이지 않겠는가. 인사는 만사라고 우리는 자주 이야기한다. 특히 기업체를 운영하면서 조직구성원의 역량을 높이는 것이 무엇보다 중요하다. 필자가 경영하는 다이소는 전국에 약 500여개의 매장을 운영하고 있고 매장에 근무하는 직원만 삼천명 정도다. 그 중 95% 이상이 여성 근무자이고 특히 대다수의 점장은 가정 주부들이다. 나는 지금도 별일이 없으면 매주 2~3회에 걸쳐 매장을 30개 정도 방문한다. 점장들이 어떤 관점에서 매장을 운영하는가를 듣고 내가 생각하고 있는 것들을 대화를 통해 전달하고는 한다. 또 한달에 한번씩 전국 점장들의 모임을 갖는다. 그 모임에서 성과가 좋은 점장들이 나와서 자기의 성공 사례를 발표하고 서로가 이를 공유하는 시간을 갖는다. 이렇게 해서 점장들 스스로가 매장운영에 필요한 노하우와 자기만의 가치관을 정립해나갈 수 있도록 하고 있다. 조직구성원 역량을 높이기 위해 무엇보다 중요한 것은 시켜서 하는 것이 아니라 자기 스스로가 느낄 수 있도록 기회를 만들어주고 성공체험으로 실체 변혁을 할 수 있도록 해주는 것이다. 이것이 진정한 칭찬이 아닐까 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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