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만복 국가정보원장 내정자가 3일 ‘일심회’ 사건을 수사 중인 지휘라인에 법과 원칙에 따른 엄정한 수사를 당부한 것으로 전해졌다.
김 내정자는 이날 인사청문회 준비 차원에서 안보수사 부서의 보고를 받고 “
김승규 원장님의 지휘 아래 오직 법과 원칙, 사실과 증거에 따라 철저하게 수사해야 한다”고 강조했다고
국정원 관계자가 전했다. ‘일심회’는 재미동포
장민호씨가 북한 지령에 따라 386세대 운동권 출신 인사들을 중심으로 만든 비밀 조직이다.
그가 이날 보고에서 ‘
김승규 원장의 지휘’를 강조한 점에 비춰 내정자 신분으로 수사에 관여하지 않겠다는 의지를 피력한 것으로도 풀이된다. 그는 이 자리에서 “
국정원은 국가와 국민의 안전을 지키는 안보의 최후 보루로서 본연의 임무 수행에 한 치의 빈 틈도 용납되지 않는다”며 “일선 수사관들에게 수사 이외의 문제에 대해서는 전혀 개의치 말고 수사하기 바란다는 뜻을 전해달라”고 말했다.
김 내정자는 또 “피의자 인권 시비가 발생하지 않도록 적법 절차를 준수하고 국가안보에 대한 확고한 신념을 가지고 엄정하게 수사해 달라”며 독려한 것으로 알려졌다. 이에 대해
국정원 수사 책임자는 “수사와 관련한 여러 가지 억측이 있지만 관련자 조사는 증거와 원칙에 따라 시작한 것”이라며 “앞으로도 엄격하고 공정하게 진행할 계획”이라고 대답한 것으로 전해졌다.
국정원 관계자는 “김 내정자가 30년 이상 안보현장에서 일했기 때문에 안보에 대한 신념이 누구보다 확고하다”며 “국정원장 교체로 수사가 위축될 것이라는 세간의 우려는 기우”라고 강조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