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제·금융 경제·금융일반

코스피 불확실성 최고조… 하루 10여차례 출렁

북한 리스크·환율·옵션·금리<br>장중 1,900선 붕괴 위기<br>기관 매수로 강보합 마감



9일 코스피지수는 북한 리스크가 증시에 얼마나 민감하게 반응하는 지를 전형적으로 보여줬다. 외신이 '북한의 10일 미사일 발사설'을 보도하고 북한이 남한에 있는 외국인들에게 사전 대피대책을 세우라고 발표하는 등 북한 관련 뉴스가 나올 때마다 코스피지수는 출렁였다. 이날 하루만 10여 차례 등락을 거듭할 정도였다.

여기에 일본의 추가 양적완화 정책에 따른 엔ㆍ달러 환율 변동은 국내 기업의 수출경쟁력과 국내증시 매력도를 떨어뜨리는 요소로 작용할 우려가 크다. 11일은 옵션만기일로 외국인들의 매매동향에 관심이 쏠리고, 금융통화위원회의 기준금리 결정까지 이뤄질 예정이다. 이번 주 증시는 북한 리스크에 더해 환율ㆍ옵션ㆍ금리 등의 변수가 더해지면서 불확실성이 최고조에 달할 것으로 전망된다.


이날 코스피지수는 장중 한때 1,902까지 하락해 1,900선 붕괴 직전까지 갔다가 기관의 매수세가 유입되면서 전일 대비 2.05포인트(0.11%) 오른 1,920.74에 장을 마쳤다.

코스피는 전일 대비 등락을 10여회 가량 반복하는 등 하루 종일 혼조세를 보였다. 장 흐름 전체를 좌우할 수 있는 북한 리스크에 다양한 대내외 변수까지 더해져 시장이 갈지자 행보를 보인 것이다.


가장 큰 불확실성은 역시 북한 리스크다. 외신이 보도하고 북한이 위협한대로 북한이 10일 미사일 발사를 강행한다면 한반도 전쟁위기는 한 단계 더 고조될 수 밖에 없다. 미국의 대응이 관건이겠지만 어느 정도의 국지전 가능성까지 제기되고 있다. 개성공단 가동이 중단되면서 경제적 대치가 심화된 상태에서 무력충돌까지 이어지면 국내 증시 역시 위기를 맞을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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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재훈 미래에셋증권 연구원은 "투자자 입장에서 가장 싫어하는 소재는 불확실성"이라며 "북한 리스크과 단기 이벤트성에 그쳤던 과거와는 달리 장기적인 위기감 고조로 나타나고 있어 시장도 혼란스러워 하고 있다"고 말했다.

원ㆍ달러 및 엔ㆍ달러 환율 역시 시장흐름을 예측하기 어려운 변수다. 비록 이날 원ㆍ달러 환율은 0.7원 내린 1,139.4원에 거래를 마쳤지만, 지속적인 오름세를 보여 환차손을 우려하는 외국인의 이탈을 압박하는 요소다. 특히 엔ㆍ달러 환율은 장중 한때 99.65엔까지 올라 심리적 지지선인 100엔선을 위협했다. 엔화가치 하락현상은 국내 기업의 국제경쟁력을 떨어뜨릴 뿐만 아니라, 한국 증시의 매력도도 함께 낮추는 효과를 가져온다.

나중혁 IBK투자증권 연구원은 "엔ㆍ달러 환율이 시장의 예상 범위를 벗어났다"며 "지금껏 뚫지 못했던 달러당 100엔선에 거의 다다랐고, 투기 수요 등을 감안하면 100엔선을 넘을 가능성이 높다"고 봤다.

11일 돌아오는 옵션만기일에 대내외 악재가 어떻게 반영될 지도 관심이다. 전문가들은 한국시장에 대한 신뢰가 떨어진 외국인이 선물ㆍ옵션 시장에서도 자금을 빼낼 것으로 전망하고 있지만 규모가 어떻게 될 지는 장담하지 못하는 모습이다.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지난 8일 기준 선물을 팔고 현물을 사는 매수차익잔액은 9조993억원, 선물을 사고 현물을 파는 매도차익잔액은 4조9,513억원으로 순차익잔액은 4조1,480억원으로 여전히 높은 수준이다.

박문서 KTB투자증권 연구원은 "4월 옵션만기는 수급상 매도우위가 예상된다"며 "외국인의 대규모 선물 매도로 저평가가 심화하면서 장중 차익거래 매도압력이 상승하고 있다"고 전했다. 선물 매도가 지수의 추가하락으로 이어질 수 있다는 전망이다.

한국은행의 기준금리 결정도 변수다. 대내외 여건 상 금리인하가 불가피해 보이지만 반전이 일어날 가능성도 있다. 국내외 전문가들은 물론 정부 관계자까지 나서 금리인하를 압박하고 있지만 김중수 한은 총재는 '서별관 회의'에 불참하는 등 중앙은행의 금리정책 독립성을 강조한 바 있어 어떤 결정을 내릴 지 미지수다. 시장의 분위기는 기준금리 인하를 당연시하고 있어 만약 동결할 경우에는 오히려 악재로 작용할 가능성이 높다.

김민형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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