산업 산업일반

한진가 3세 약진 눈에 띄네

■ 대한항공 정기인사<br>조현아·조원태 부사장 승진… 조현민 상무로<br>"그룹 후계구도 완성 한발짝 다가섰다" 분석

왼쪽부터 조현아, 조원태, 조현민

대한항공이 4일 조양호 회장의 장녀인 조현아 전무와 장남 조원태 전무를 부사장으로 승진시키는 인사를 단행했다. 이번 인사에서는 조양호 회장의 막내딸인 조현민 상무보도 상무로 승진해 한진가(家) 3세의 약진이 뚜렷하게 나타났다.

대한항공은 이날 2013년 정기 인사를 통해 조양호 회장의 세 자녀의 승진을 포함한 총 53명 규모의 승진 인사를 단행했다.


이번 승진으로 한진그룹 내부에서 이들 3세의 경영 보폭은 더욱 넓어질 것으로 전망된다. 조현아ㆍ조원태 신임 부사장은 지금도 사업본부장으로 실질적으로 경영 일선에 나서고 있지만 부사장 직책을 통해 경영활동에 무게감을 더하게 됐다. 조현아ㆍ조원태 부사장은 지난 2010년 1월부로 전무로 승진한 지 3년 만이며 조현민 상무는 2011년 1월부로 상무보로 승진한지 2년 만이다.

실제 한진가 3세는 지난해 조현민 신임 상무를 시작으로 모두 대한항공의 주요 공식석상에 모습을 드러내며 활발한 경영 행보를 보여 일찌감치 승진 가능성이 점쳐졌다. 조현민 상무는 지난해 8월 직접 진에어의 실적을 발표했으며 조현아 부사장은 뒤이어 한식 기내식 발표행사에, 조원태 부사장도 대한항공 3ㆍ4분기 실적 발표회장에 참석했다.


이번 승진으로 한진가의 3세 경영은 더욱 가속화되는 분위기다. 또한 한진그룹의 후계구도 완성에도 바짝 다가서게 됐다는 분석도 나오고 있다. 조현아 부사장과 조원태 부사장은 이번 승진에 앞서 지난해 3월 이사회를 통해 대한항공의 등기이사에 올랐다. 조양호 회장을 비롯한 6명 이사진의 일원으로 대한항공의 주요 사안을 결정짓는 역할을 맡은 셈이다. 조현민 상무는 2010년 일찌감치 대한항공의 자회사인 진에어의 등기이사에 올랐다. 등기이사 등재와 승진이 이어지면서 3세 경영이 확대되고 있다는 것이 업계의 시각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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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만 한진가 3세들의 보직은 기존과 같이 유지한다. 조현아 부사장은 기내식기판사업본부장 및 객실승무본부장을 맡으며 조원태 부사장은 경영전략본부장을 계속 맡는다.

대한항공 관계자는 이번 승진 인사와 관련해 "급변하는 경영환경하에서도 혁신적인 경영 전략 및 위기 관리를 통해 지속적인 미래 성장동력을 창출하려는 것"이라며 "동시에 세계 최고의 객실 기내식 서비스를 구현하고 조직 활성화와 변화를 주도하는 커뮤니케이션 전략을 펼쳐 부문별 책임 경영의 성과를 반영하는 데 초점을 뒀다"고 설명했다.

한편 한진의 이번 인사 규모는 45명과 48명이 승진했던 2011년, 지난해 인사보다 소폭 늘어났다. 조현아 부사장과 조현민 상무를 제외하고도 최은주 상무와 유영수 상무, 장현주 상무 등 3명의 여성 임원이 승진하는 등 여성 인력의 활약이 돋보였다.

김흥록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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