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논문속 연구성과로 그치지 않고 현장에 적용가능 기술개발 주력"
이달의 과학기술자상 인터뷰
“이번에 개발한 기술은 단순히 논문 수록 차원에서 그친 것이 아니라 현장에서 바로 적용할 수 있다는 것이 무엇보다 큰 의미라고 생각합니다”
권식철 한국기계연구원 표면기술센터 책임연구원은 국가 출연 연구기관의 임무는 연구 성과를 필드에 적용할 수 있도록 하는 것이라며 수상의 변을 밝혔다. 실제 권 연구원의 이번 코팅 기술은 현재 방산 산업에서 활용되고 있는 상태다.
외국에 의존해 온 장축 고압 실린더 코팅 기술의 국산화는 수 많은 시간과 많은 사람의 노력이 투여 된 결과다.
우선 권 연구원은 이번 기술 개발을 위해 4년간 연구에 매진했다. 수 차례의 현장 실험도 이뤄졌다. 코팅 기술이 고온ㆍ고압에 견딜 수 있는 지 알아보기 위해서는 현장 실험이 필수. 필드 실험은 권 연구원이 기술 개발을 추진하고 있다는 소식이 알려지면서 국방부가 방산 기기를 대상으로 실험을 해 보자고 제안해 이뤄지게 됐다.
그는 “국방부와의 현장 실험의 경우 갖은 악조건 속에서 진행해야 하기 때문에 1년 반이 걸렸다”며 “만약 국방부의 결단이 없었다면 현장 실험은 어려웠을 것이다”고 말했다. 이렇게 얻어 낸 기술은 국내 방위 산업계에 큰 기여를 할 수 있는 성과물로 탄생했다. 국방과학연구원은 권 연구원에게 방위 산업계에 미친 공로를 인정, 감사장을 수여하기도 했다.
권 연구원은 표면처리 연구 분야에 있어 세계적으로도 베테랑급 연구원으로 꼽히는 인물이다. 25년째 이 분야와 관련된 연구에 종사해 온 그는 이번 기술 외에도 경질 표면 코팅 기술과 관련, 적지 않은 연구 성과를 이뤘다. 표면처리 기술은 그에게 일생의 과업이나 다름 없다.
권 연구원은 “이번 기술 개발로 표면처리 기술을 이론적으로 정립함으로써 원천기술과 실용화 기술을 동시에 보유하는 개가를 이루게 됐다”며 “앞으로도 수 많은 현장을 누비면서 논문 속의 기술이 아닌 살아 있는 기술개발에 주력하겠다”고 피력했다.
●권식철 박사 약력
▦ 73년 연세대 금속공학과 졸업
▦ 80년 한국과학기술원 재료공학과 박사
▦ 80~85년 한국기계연구원 선임연구원
▦ 85~현재 한국기계연구원 책임연구원
입력시간 : 2006/02/01 16:26