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제·금융 경제·금융일반

국고채 가격 다시 뛴다

금리인하 기대감에 매수 몰려

9일 한국은행 금융통화위원회에서 기준금리가 인하될 것이란 전망이 확산되면서 국고채 가격이 다시 치솟고 있다. 최근 유럽중앙은행(ECB)의 기준금리 인하로 국내도 기준금리 인하 압박이 커진데다 외국인이 금통위를 앞두고 연일 국채 현물ㆍ선물을 사들이면서 당분간 국고채 금리가 강세를 띨 것으로 보인다.

5일 금융투자업계에 따르면 2일 국고채 5년물 금리는 2.51%로 사상 최저치로 떨어진 데 이어 3년물 금리와 10년물 금리도 각각 2.44%, 2.73%로 한 달 만에 최저 수준을 기록했다. 3일 차익 실현 매물이 나오면서 3ㆍ5ㆍ10년물 금리는 모두 소폭 반등했지만 최근 들어 국고채 금리는 역대 최저 수준으로 떨어지며 강한 흐름을 보이고 있다.

국고채 금리가 강세를 띠는 것은 이달 9일 금통위에서 기준금리가 인하될 것이란 기대감이 커지면서 매수세가 몰리고 있기 때문이다. 지난달 기준금리가 예상 밖으로 동결되면서 국고채 금리는 한동안 급등세를 보였지만 이달에는 인하될 것이란 전망이 확산되면서 금리가 인하되기 전 이미 발행된 채권을 사들이려는 수요가 늘고 있다. 금융투자협회에 따르면 이달 들어서만 외국인이 장외 유통시장에서 국고채를 9,159억원치를 사들였으며 지난달 30일에는 국채선물 3년물을 하루 단위로 사상 최대 규모인 2만4,727계약을 순매수했다. 지금까지 외국인의 국채 3년물 누적순매수는 17만계약에 달한다.


실제로 이달에는 기준금리가 인하될 것이란 전망이 탄력을 받고 있다. 최근 공개된 4월 금통위 의사록에 따르면 금통위 의원 7명(김중수 한국은행 총재 포함) 중 3명이 금리 인하를 주장했다. 박종연 우리투자증권 연구원은 "4월 금통위 기자간담회 당시 기준금리 동결 이유에 대한 김 총재의 발언 강도가 워낙 셌기 때문에 인하 의견이 3명이었다는 것은 다소 놀라운 사실"이라며 "이에 따라 시장은 이번 달에는 기준금리가 인하될 수도 있다고 보고 금리 인하에 베팅하고 있는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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ECB가 10개월 만에 기준금리를 내린 점도 금리 인하 전망에 힘을 실어주고 있다. ECB를 비롯해 일본ㆍ미국 등 선진국이 경기부양을 위해 돈을 풀고 있는 상황에서 한국은행도 국제 공조 차원에서 금리 인하에 나설 수밖에 없을 것이란 분석이다.

전문가들은 금리인하 기대감이 다시 시장에 퍼지고 있다며 금통위 전까지 국고채 금리가 강세를 띨 것으로 내다봤다. 홍정혜 신영증권 연구원은 "글로벌 경기에 대한 우려감이 퍼지고 있는 상황에서 외국인이 국채선물 순매수 기조를 이어가고 있다"며 "ECB마저 정책금리를 인하하면서 한국은행도 기준금리를 인하할 가능성이 커져 국채 금리 하락 흐름이 강화될 것으로 예상된다"고 내다봤다.

한동훈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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