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해 폭탄 테러로 홍역을 치른 보스턴 마라톤 대회 주최 측이 경기 참가자들의 가방 소지를 금지하는 등 보안 강화에 나섰다.
대회를 주최하는 보스턴선수협회(BAA)는 26일(현지시간) 대회 참가신청자들에게 이메일을 보내 가방 소지 금지를 포함해 새로운 내용의 소지품·복장 규정을 통보했다고 AP통신과 지역신문 보스턴헤럴드 등이 보도했다.
이에 따라 오는 4월21일 열리는 올해 보스턴 마라톤에서는 배낭이나 핸드백과 같은 가방 소지가 전면 금지된다.
이전에는 참가자들이 출발선에서 가방을 맡기면 주최 측이 차량으로 결승선까지 운반해줬는데 올해부터는 개인가방을 가져올 수 없다. 참가자들은 대신 주최 측이 제공하는 투명한 비닐봉지를 이용하게 된다.
‘가방 금지’는 주로는 물론이고 출발선과 결승선 등 대회와 관련된 모든 공식 장소에서 적용된다.
유모차와 서류가방, 바퀴가 달린 가방도 모두 허용되지 않는다. 다만 약이나 신분증, 휴대전화 같은 작은 소지품을 담을 소형 허리주머니는 가능하다.
복장과 관련해서는 달릴 때 입는 가벼운 조끼를 제외한 모든 종류의 주머니 달린 조끼를 착용할 수 없다.
부피가 큰 의상이나 얼굴을 가리는 마스크, 유리로 된 용기나 1리터(ℓ)보다 큰 용기도 규제 대상이다.
공식 참가신청을 하지 않고 코스 중간에 뛰어들어 달리는 ‘도둑 주자들’도 이전까지는 관대하게 받아들여졌으나 올해부터는 엄격하게 금지된다.
이같은 결정은 지난해 대회 때 발생한 폭탄 테러 때문이다. 당시 결승선에 놓여 있던 가방 속의 사제 폭발물이 터져 3명이 숨지고 260명가량이 다쳤다.
경찰은 러시아 체첸 출신 이민자 형제를 용의자로 지목하고 동생인 조하르 차르나예프(21)를 체포했다. 형 타메를란은 체포 과정에서 사망했으며, 조하르는 지난달 말 연방검찰에 사형을 구형받았다.
/디지털미디어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