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회 전국

현대차 노조 파업에 협력사·지역상인 '한숨'

협력업체 매출 손실 불가피

"소비 줄어 경제 위축될라"

지역 소상공인도 가슴앓이

현대자동차 노조가 추석 전 올해 임금 및 단체협약 체결을 거부하고 3일간 파업에 나서면서 지역 상인들과 협력업체들의 시름이 깊어지고 있다.

현대차 노조는 23일 오전조 근무 시작시간인 오전6시50분을 4시간 넘긴 10시50분부터 출근해 파업을 벌였다. 오후조도 4시간 늦게 나와 이날 하루 총 8시간 파업을 벌였다.

24일은 6시간씩 12시간, 25일은 오전조만 6시간 파업에 돌입한다. 이날 오후조는 추석 연휴로 근무하지 않는다.


3일간의 노조 파업으로 현대차는 수백억원의 생산 차질이 예상된다. 현대차는 "파업은 가뜩이나 어려운 경영여건에서 협력업체와 국내외 고객들에게 불편을 안기고 우리 경제에도 큰 부담을 안길 수 있다"며 파업 자제를 호소했지만 별 효과를 거두지 못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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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번 파업으로 협력업체의 고민은 크다. 협력업체 입장에서는 매출손실로 자금사정에 어려움을 겪을 수밖에 없는 데다 직원들도 추석을 앞두고 납품 차질로 수당이 줄어들게 됐기 때문이다.

파업 직접영향권에 든 부품 협력업체는 1차 업체만 40여개이고 2·3차 협력업체까지 포함하면 540여개다. 전체 협력업체는 5,300여개에 달한다. 이들은 현대차의 재고 최소화를 위해 납품시간은 물론 순서까지 정해 부품을 공급하고 있기 때문에 파업은 곧 휴업으로 이어지게 된다. 협력업체 관계자는 "추석을 앞두고 원하지 않은 연휴를 시작하게 됐다"며 "전체 자동차 산업 종사자를 위해 파업이 이른 시간에 종료되기를 바란다"고 말했다.

추석 대목을 기대했던 울산 지역 상권도 울상이다. 현대차와 함께 현대중공업까지 임금협상을 마무리 짓지 못해 추석 분위기가 차갑게 얼어붙고 있기 때문이다. 현대차가 추석 전 타결을 했다면 1인당 800만~900만원(지난해 기준)의 목돈을 쥐게 되면서 소비도 늘어날 것으로 기대했지만 올해는 귀향비 80만원이 전부다.

울산상공회의소 관계자는 "현재 지역경제의 불황은 쉽게 답을 찾을 수 없을 정도"라면서 "노조가 현실적으로 공감을 얻지 못하고 미래 발전에 역행하는 결정을 한 것이 안타까울 뿐"이라고 말했다.

현대차는 지난 22일 교섭에서 기본급 8만1,000원 인상, 성과급 400%+300만원+무파업시 주식 20주 지급 등을 추가 제시했지만 임금피크제와 통상임금에 대한 이견으로 노조가 받아들이지 않았다.


장지승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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