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제·금융 경제·금융일반

[서경 스타즈IR] 한솔케미칼, 일반 화학업체서 첨단 IT소재업체로 탈바꿈

반도체용 전구체 등 전자재료 사업 확장 박차<br>주력 제품 과산화수소 생산 능력도 대폭 확대<br>"내년부터 설비투자 결실… 수익성 개선 기대"



한솔케미칼은 반도체 전구체와 전자 재료 등 신규 사업 투자를 늘려 첨단 정보기술(IT) 소재 화학 기업으로의 기반을 다져가고 있다. 한솔케미칼 울산공장 직원이 도면을 보며 생산시설을 점검하고 있다. 사진제공=한솔케미칼


지난달 한솔케미칼에 낭보가 날아들었다. 삼성모바일디스플레이(SMD)로부터 디스플레이 소재인 UV형 전극보호제 협력업체로 등록됐다는 소식이 전해졌기 때문이다. 올해 LG디스플레이에 본격 납품을 시작한 데 이어 들려온 이 낭보는 한솔케미칼은 이제 화학 업체에서 벗어나 정보산업(IT) 소재 업체로 진화했음을 보여주는 것이었다. 한솔케미칼이 단순 화학 업체에서 첨단소재 업체로 탈바꿈하고 있다. 박원환(사진) 한솔케미칼 대표가 최근 "IT 소재 분야에 대한 설비투자 확대와 지속적인 기술 개발로 글로벌 첨단 정밀 화학 기업으로 발전해나가겠다"고 밝힌 것도 바로 이러한 의미를 담고 있다. 한솔케미칼은 이를 위해 최근 주력 제품인 과산화수소의 활용 범위를 제지ㆍ섬유 등 전통 산업에서 반도체, 액정표시장치(LCD) 등 첨단 IT 분야로 확대해 성장동력을 확보할 계획이다. 한솔케미칼은 한솔그룹의 계열사로 지난 1980년 설립돼 30여년 동안 전통 화학 소재에서부터 각종 기능성 약품 등 화학약품을 생산해 국내외에 공급해왔다. 이 회사는 전주와 울산을 거점으로 대규모 생산기반을 갖추고 과산화수소와 라텍스를 주력 제품으로 제지ㆍ환경ㆍ섬유ㆍ목재 등 다양한 분야에 적용되는 고기능성 화학약품을 생산하고 있다. 주목할 점은 이 회사가 최근 IT 소재 시장에 빠르게 진출하고 있다는 점이다. 실제로 한솔케미칼은 지난 4년간 기술개발을 통해 반도체용 절연막ㆍ충전막ㆍ보호막에 사용되는 반도체용 전구체 분야의 자체 기술을 확보하고 양산 설비를 구축하고 있다. 이를 바탕으로 내년부터 본격적인 시장 진출에 나서 매출이 발생할 것으로 예상된다. 반도체용 전구체 분야도 새로운 성장동력이 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다른 제품에 비해 높은 이익률이 가능한 제품인 전구체는 반도체 웨이퍼에 미세회로를 만들 때 금속박막을 입히기 위해 사용하는 화학약품이다. 주로 반도체와 디스플레이에 사용되지만 앞으로 태양전지와 발광다이오드(LED) 등에서 신규 수요도 꾸준히 증가할 것으로 예상된다. 디스플레이용 소재 사업으로 전극보호재 재료 사업도 이 회사의 성장을 가능하게 해줄 새로운 동력으로 떠오르고 있다. 전극보호재는 디스플레이 전극과 구동칩 연결 부위를 외부 환경으로부터 보호하는 코팅 재료로 LCD, 플라즈마디스플레이패널(PDP), LED 등 광학용 제품에 사용된다. 특히 UV형 전극보호재는 올해부터 LG디스플레이에 납품을 시작했다. 지난달에는 삼성모바일디스플레이에 협력업체로 등록되면서 내년부터 매출이 가시화될 것으로 전망된다. 이 외에도 한솔케미칼은 태양광용 절삭유와 이수산화벤젠 등 전자 재료 사업을 확장해 신규 시장을 적극 창출한다는 계획이다. 그렇다고 주력 분야에 대한 투자를 소홀히하는 것은 아니다. 한솔케미칼은 전통적인 주력 제품인 과산화수소의 생산능력을 현재 5만5,000톤 규모에서 내년 6월까지 9만톤으로 확대할 계획이다. 한편 반도체용 과산화수소를 생산하는 반정제설비 증설도 진행돼 연내 생산능력이 1만9,000톤 규모에서 2만5,000톤 규모로 확대될 예정이다. 한솔케미칼은 또 120억원을 투자해 수소 생산에 사용되는 고가의 나프타를 전량 천연액화가스(LNG)로 대체하는 설비를 구축한다. 내년 7월 설비 구축이 완료되면 연간 20억~30억원의 원재료비 절감 효과가 있을 것으로 기대돼 시장에서의 가격 경쟁력도 강화될 것으로 전망된다. 박시영 HMC투자증권 연구원은 "과산화수소는 최근 반도체와 디스플레이 부문의 수요 증가와 폐수 처리, 토양 복원 등 환경 수요 증가로 매출이 확대되고 있다"며 "특히 삼성전자와 하이닉스의 반도체 라인 증설에 따른 초고순도 과산화수소, LCD 성장에 따른 LCD 식각액용 과산화수소의 수요가 늘어나며 지속적인 성장이 예상된다"고 내다봤다. 박 연구원은 또 "한솔케미칼은 투자와 수익의 선순환 구조가 형성되며 성장세기 지속될 것"이라며 "내년에는 수익성 좋은 과산화수소 생산능력 확대와 반도체 전구체, 전극보호재등 전자 재료 사업 부문 매출 가시화로 수익성 개선이 기대된다"고 예상했다.

관련기사



<저작권자 ⓒ 서울경제,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




더보기
더보기





top버튼
팝업창 닫기
글자크기 설정
팝업창 닫기
공유하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