추이 대사는 이날 오전 미국 워싱턴DC 평화연구소에서 열린 한 세미나에서 "한반도 비핵화를 위한 미중 양국의 노력과 관련해 약간 걱정되는 점이 있다"며 이같이 밝혔다. 한미일 6자회담 수석대표는 최근 미국 워싱턴 DC에서 회동해 "북한의 추가 도발시 상응하는 대가를 치르도록 하겠다"고 밝히며 북한 비핵화를 위한 중국 측의 태도 변화를 에둘러 주문했다.
추이 대사는 "미국은 우리에게 '북한에 영향력이 큰 만큼 북한에 이것을 하라, 저것을 하라고 압박하라'고 주문하면서 그렇지 않을 경우 중국의 안보적 이해를 손상시키는 행위를 하겠다고 말하고 있다"며 "이것은 불공평하며 서로가 함께 일하는 데 건설적 방향이 아니다"라고 비판했다. 또 "한반도를 둘러싼 위협적 수사와 위기고조 상황을 매우 우려하고 있다"며 "우리는 비핵화 문제에 대해 견고한 입장을 갖고 있으나 중국 혼자 해결할 수 있는 문제가 아니며 6자회담의 형태로 관련 당사국 사이에 협력이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훙레이 중국 외교부 대변인 또한 지난 8일 정례브리핑에서 "한반도 정세는 매우 취약하다"면서 "우리는 유관 당사국이 대국적인 견지에서 말과 행동을 신중하게 함으로써 정세 완화와 6자회담 재개에 도움이 되는 일을 더 많이 하기를 희망한다"고 밝히는 등 일각에서 제기되는 '중국 책임론'에 계속해서 반발하는 상황이다.
정부 고위당국자는 추이 대사의 발언에 대해 "중국이 북한에 가장 영향력이 크고 북한이라는 존재가 중국에 의존해 버티고 있는 것 아니냐"며 "중국의 역할이 중요하다는 데는 누구나 공감하고 있다"면서 중국 측 태도를 비판했다. 실제 중국의 우다웨이 한반도사무특별대표가 3월17일부터 닷새간 북한을 방문하고 북한의 6자회담 차석대표인 최선희 외무성 부국장도 지난달 방중하며 북중 간 움직임은 꾸준한 상황이다.
